오동촌 가는 길[2] 오동촌 가는 길[2] 얼음장 깨지는 소리에 놀라 버들강아지 봄바람에 떨고 돌미나리 새순이 부끄러운 故鄕길... 나이가 들수록 年輪도 늘어가지만 옹이[癒着]의 고집과 편견도 늘어간다. 존중만이 이런 고집을 조금 완화시킬 수 있다. 틀린 일일지라도 조금 참고 기다려주는 配慮가 절실하다. 지금 오동.. 시모음 2011.06.02
友情이란? 友情이란? 쥐었다 놓으면 空氣인 양 감았다 뜨면 바람인 양 歲月은 하영어영 붙잡을 수 없지만 돌탑을 우러르면 그 세월 하영어영 오롯하여라! 三層 四層 우린 서로 모르는 돌들을 쌓았지만 基壇에 놓인 追憶으로 우뚝 未知의 세월을 우러른다. 반복이 더 새로운 追憶을! 싸늘한 花崗石이 더 따스한 追.. 시모음 2011.02.17
흙 1 그리고 ... 흙 1 흙은 빗물에 몸을 씻는다. 겨울이면 솜이불을 덮고 파란 하늘의 별을 본다. 눈 속에 싹을 틔워 茶를 끓이고 봄이면 꽃밭을 만든다. 흙은 이슬에 몸을 씻고 서리로 더위를 달랜다. 가을이면 단풍이불을 덮고 달을 본다. 흙은 꽃으로 웃는다. 흙은 풀을 기르고 바람이 불 때면 흔들리는 풀잎이 전해주.. 시모음 2011.02.09
無題 2011 無題 2011 바람이 透明한 이빨을 드러내고 운다. 都心엔 바다로 가는 돛배도 떠있지 않은데 휘익- 휘이익- 돛폭을 찢듯 겨울 바람 소리 믿을 수 없다는 어려움 언 땅에 씨를 뿌리면 싹이 돋을 수 없다는 두려움 無心한 구리電線에 사랑의 말을 전해도 당신은 거짓이라고 생각할 것만 같은 두려움 겨울보.. 시모음 2011.01.15
裏面紙에 쓰는 크리스마스카드 裏面紙에 쓰는 크리스마스카드 나라를 버리고 常夏의 나라로 떠난 親舊에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노니 눈이 내리지 않는 그 나라의 聖誕節은 어떤지? 예수의 마지막 날 골고다에도 예수의 태어난 날 베들레헴에도 한얀 눈이 내렸을까? 차마 울지 못한 피울음 가슴에 얼어 붉은 성에로 서렸을까? 聖.. 시모음 2010.12.24
새야! - 송도로 가는 길 새야! 새야! 넌 하늘이 없었다면 날 수 없었을 거야- 바람이 없었다면 넌 날 수 없었을 거야- 넌 나무가 없었다면 쉴 수 없었을 거야- 나무가 없었다면 둥지를 틀 수 없었을 거야- 새야! 난 하늘이 없었다면 널 볼 수 없었을 거야- 하늘에 발자국도 남기지 않는 새야! 눈이 내리고 네가 땅에 내려와 주지 .. 시모음 2010.11.23
덕유산의 구상나무 덕유산의 구상나무 살아千年죽어千年 주목나무벗을삼은 구상나무네靈魂은 구름이냐바람이냐 蘆嶺山脈茂州天地 德裕上峰구상나무 구상나무네肉身은 물이더냐흙이더냐 茂州將帥갑옷입고 風雨風霜견뎌내고 서리서리뿌리내려 푸른잎을기르더니 어느날에물을끊고 碧空白日우러르며 푸른잎은모두떨.. 시모음 2010.11.16
경포대의 소나무[2010 晩秋旅行] 경포대의 소나무 山은 山이요 물은 물이라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 山 적시는 물 모두 달리 느끼는 일 神奇하지 않으냐? 나무들이 돌 틈에서 千年을 마주하며 서로 싫어하지 않는 것이 神奇하지 않느냐! 가끔은 구름이 비를 실어다 주고 벼락을 쳐서 가지를 찢어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이 神奇.. 시모음 2010.11.01
淸澗亭 2010년 가을 2010년 가을 淸澗亭 雪嶽 굽이굽이 풀뿌리에 젖어들고 돌틈을 구르고도 상채기 하나 없이 쉬임없는 맑은 물아! 오로지 낮은 곳으로 예까지 흘렀느냐? 亭子는 淸澗亭 거들 떠 보지 않고 가을날 단풍물 품고 魚龍을 안는고녀! 千年을 흐르는 雪嶽의 맑은 물이 모이고 모여 모여 쪽빛 東海 이루도다. * 나는.. 시모음 2010.11.01
가을날 주전골에서 3 가을날 주전골에서 3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流行했다. 그래서 詩를 읽고 좀 더 알려고 詩의 創作法과 鑑賞, 評論의 技術 등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나아가 시낭송회에서 詩人을 만나 그 앞에서 혹 틀리게 읊다보면 ‘詩는 읽는 사람의 것’이라는 시인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듣게 된다. 그는 좀.. 시모음 201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