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의 구상나무
살아千年죽어千年
주목나무벗을삼은
구상나무네靈魂은
구름이냐바람이냐
蘆嶺山脈茂州天地
德裕上峰구상나무
구상나무네肉身은
물이더냐흙이더냐
茂州將帥갑옷입고
風雨風霜견뎌내고
서리서리뿌리내려
푸른잎을기르더니
어느날에물을끊고
碧空白日우러르며
푸른잎은모두떨궈
白骨만이獨也靑靑
무슨뜻을보이난다
네나이는몇이더냐
氷河期적나무라네
내나이는몇이던고
百年에는못미쳐도
靈魂일랑數千億劫
千年前에우리祖上
孔孟즐겨崇尙하고
千年前에羅馬사람
耶蘇垂訓傾聽하여
生死苦樂온갖煩惱
歲月일랑몰랐더니
구상나무하얀舍利
네무슨뜻일렀더냐
香積巖上獨坐하여
天王峰을멀리보니
杏亶아래跪坐하던
儒生들이보이교녀
菩提樹下得道하던
摩訶迦葉새롭고녀
이모두가虛想일네
네나무를스승삼아
어느가을丹楓처럼
곱게늙고살고지고
봄바람이철새불러
이내蘇息묻거들랑
錦江따라흘러흘러
西海갔다일러주소.
덕유산 중턱 - '죽어 천년' 구상나무
다음백과에는 대충 이런 이야기가 전한다. 달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이다. koreana는 무엇인가? 전 세계에서 오직 우리나라의 제주도, 지리산 노고단 임걸령, 전라북도 덕유산 등지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키는 자라 18m에 이르며 오래된 줄기의 껍질은 거칠다. 어린가지에는 털이 약간 있으며 황록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털이 없어지고 갈색으로 변한다. 잎은 길이 0.9~1.4㎝, 너비 2.1~2.4㎜ 정도로 작으며 잎 끝이 얕게 갈라졌다. 구과(毬果)는 원통처럼 생겼는데 길이 4~6㎝, 지름 2~3㎝ 정도이며, 밑으로 처지지 않고 위로 곧추서고 녹갈색 또는 자갈색을 띤다. 씨를 감싸는 조그만 잎처럼 생긴 포편(苞片)의 끝에는 뾰족한 돌기가 나와 뒤로 젖혀져 있다. 때때로 구과의 색깔이 파란색, 흑자색 또는 약간 붉은색이 되기도 하여 이들을 각각 푸른구상(A. koreana for. chlorocarpa), 검은구상(A. koreana for. nigrocarpa)·붉은구상(A. kore-ana for. rubrocarpa)이라고 부른다. 젓나무와 비슷하나 잎이 빽빽하게 달리며 잎 끝이 오목하게 갈라진 점과 구과에 달린 포편의 끝이 뒤로 젖혀지는 점이 다르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는 해발 1,500m에서부터 산꼭대기 근처까지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그러나 잎 속에 기름이 많이 들어 있어 안개와 빗물에 젖은 잎과 가지라도 쉽게 불에 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구상나무를 불쏘시개로 이용하여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데, 요즘에는 이런 일이 줄어들었지만 폭설로 인하여 큰 구상나무들이 많이 파괴되고 있어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잎 뒤에 기공(氣孔)이 나란히 나 있는 기공선이 매우 희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은녹색으로 보이며 매우 아름다워 가끔 정원수로 쓰인다. 물이 잘 빠지며 점토질이 섞인 땅에서 잘 자란다. 건축재·가구재로 사용하고 상자 또는 널판을 만드는 재료로 쓰기도 한다. 나는 그 구상나무를 이 해 입동을 지내고 덕유산에서 다시 보았다. <*>
덕유산 정상부근의 '살아 천년' 구상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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