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가을날 주전골에서 3

양효성 2010. 10. 31. 07:15

 

     가을날 주전골에서 3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流行했다. 그래서 詩를 읽고 좀 더 알려고 詩의 創作法과 鑑賞, 評論의 技術 등을 반복해서 공부하고 나아가 시낭송회에서 詩人을 만나 그 앞에서 혹 틀리게 읊다보면 ‘詩는 읽는 사람의 것’이라는 시인의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듣게 된다. 그는 좀 교만한 것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자신만의 소리에 집착했거나...독자는 詩의 實感을 위해 좀 더 작가에게 접근해보려는 것이었는데...

 

 

 

 

 

 

 

 

 

 

 

 

 

 

 

 

 

 

 

 

 

五色里三層石塔 보물497호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100년 쯤 전 빠리의 카페에서 유행하던 말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동양의 옛글에 知識도 버리고 言語도 사라진 境地를 말하던 사람이 있었고 한참 뒤에 서양에서 ‘歸依自然’을 말하고 ‘人性道德’을 말하고 ‘天眞이 父性’이라는 詩人도 나타났다.

  젊은 날의 친구들을 만나고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철없는 만남이야말로 좀 더 ‘어린이는 어른들의 아버지’라는 말에 가까워지는 일이 아닐까?

  ‘歸依自然’과 ‘物我一體’는 비슷하지만 格이 다른 말이다. 山은 신록에도 단풍에도 옷을 벗었을 때도 또 흰 눈을 입었을 때도 아름다웠다. 바위는 바위대로 물은 물대로 그리고 ... 잎새는 잎새대로...주전골의 바위도 물도 단풍도 말이 없어 좋았다는 말은 나도 말을 잊어 좋았던 것이 아닐까?

  自然이 되지 못하고 自然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스쳐지나가는 어리석은 내 人生이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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