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가을날 주전골에서 1-2

양효성 2010. 10. 30. 18:34

 

 

                  가을날 주전골에서 1

 

서리 먹은 바람이 알싸한 것은

단풍도 나도 매한가지여서

함께

떤다.

 

유리알 파란 하늘이나

금가지 않은 가슴이나

지금 텅 빈 것은

 

하늘에도 먹구름 지나가고

이 가슴에도 천둥 벼락이 치고 갔다는 것을

지금 함께

안다.

 

가을날이냐?

진정 가을날이야?

 

단풍이나

나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면...

 

 

 

                                

 

 

 

    가을날 주전골에서 2

 

하늘도 파랗고

골짜기를 흐르다 고인

石潭의 맑은 물

너도 파랗고 ...

 

단풍이여!

네 어찌 하늘을 가리고도 붉고

물에 젖어서도 붉으냐?

 

어어!!

물속에 넋을 놓고

바람따라 가것네!

 

 

* 2010년10월28일 철늦은 단풍놀이를 하다가 깨어보니 친구들이 모두 자리를 뜨고 없었다.

         술에 취하지도 않았는데...아마! 단풍에 취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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