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한 손에 돌도끼를 쥐고.

양효성 2010. 8. 31. 08:01

 

 

         한 손에 돌도끼를 쥐고.

 

 

한손으로 해를 가리고

한손에 돌도끼를 쥐고

아랫도리는 바닷물에 쓸리고

알가슴은 太陽에 그을린다.

 

해는 해

바다는 바다

나는 나

 

     변산 반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빤쓰를 입고

조개를 굽고 있다.

밤에는 하얀 가스를 틀어놓고

상자 안에 우주인을 가둬놓고

낄낄거린다.

 

나는...

바위에 말린 바닷고기를

태양에 그어댄 부싯돌의

불씨를 살려

볏짚에 늘어놓고

노릿하게 굽는다.

 

걸친 것이 없어

달도 지고

아침 갈매기 날 때면

칼날 선 海潮音에

칭얼대는 새끼들을

體溫으로 그러안고

재운다.

 

 

                                2010.8.25 邊山에서

 

                                  * 聖人은 百姓과 苦樂을 함께 하고 君子는 百姓을 尊重하며 君主는 百姓을 가르치고 베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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