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모래바람[1]

양효성 2010. 8. 30. 12:30

 

 

 

              모래바람[1]

 

 

 

모래바람이 분다고

모두들 門을 닫는다.

門을 닫는다.

 

창밖엔 바람이 부는데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검은 바람이 분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가

굴뚝의 먼지가...

타이어가 마모된 먼지가...

하늘에 떠다닌다고 한다.

 

모두들 커튼을 닫는다.

커튼을 닫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거실엔

생선을 싼

오래 된 신문 한 장!

플러그가 빠진 흑백 테레비죤이

놓여있다.

 

                          <20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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