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보름날... 삼월 보름날... 사랑이 宿命이라면 그 그림자는 憎惡 사랑이 宿命이라면 저 世上에도 있었던 것 全혀 새로울 것이 없는... 無心코 던진 낚시줄에서 봄을 건져 올리는 것은 그 옛날 그리스에서 아프로디테를 건져 올렸 듯이 이미 豫備되어 있었던 것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그리워하고 뜻 없는 줄 알면서.. 시모음 2010.05.03
2010년 4월의 한강 2010년 4월의 한강 2010년 4월 어느날 오후 한강을 지나며... 한강은 흐르는데 河南慰禮城 그 시절에도 漢城의 그 시절에도 한강은 흘렀는데 내 어린 시절 여름이면 경기도 충청도에서 초지붕들 떠내려오고 지붕위에 돼지 울고 흙탕물이 지나간 뒤 양산 기우린 뱃놀이 아줌마 그을은 꾀복쟁이 피라미도 .. 시모음 2010.04.28
복사꽃 피니 꽃구름 같아라! 복사꽃 피니 꽃구름 같아라! 복사꽃 피니 꽃구름 같아라! 한낮에 벌 나비 한밤의 보름달 복사꽃 날리니 무지개 같아라! 벌 나비 나르는 듯하여라! 복사꽃 지니 온 땅에 별자리 그린 듯하여라! 햇살도 밟을 수 없어 건너뛰며 가노라! 아지랑이 어지러워 아롱아롱 가노라! 2008년 春節 - 그러니까 심양에서 .. 시모음 2010.04.15
태양은 왜 위대할까? 태양은 왜 위대할까? 오직 빛나고 있을 뿐! 그 빛을 거두어들이지 않기에... 한사코 가까이 오기를 햇살을 쏘아 막으면서도 외롭지 않기에 항상 빛나고 있을 뿐! 어둠이 없기에... 태양의 그림자를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그림자를 만들었으므로 正午의 太陽 앞에 똑 바로 서보라! '네 그림자는 어디 .. 시모음 2010.04.09
2010년 淸明의 편지 2010년 淸明의 편지 세월은 화살 봄은 더디 오고 白髮 잔설은 백발로 남아 주름을 덮네... 구름은 살같이 흘러 비를 몰아가고 바람은 뒤쫓아 흔적이 없네... 山査꽃*은 피었건만 이름도 사는 곳도 희미한 그대에게 딱히 쓸 말이 기억나지 않는 빈 편지지! *山査는 산수유 시모음 2010.04.05
바람은 왜 골목에서 불까? 바람은 왜 골목에서 불까? 2007년 여름 洛陽[뤄양]의 저녁무렵 어느 골목에서 바람은 왜 골목에서 불까? 인천시 송림동 산8번지 서울시 봉천동 산1번지 바람은 왜 골목에서 불까? 강화도 삼산면 외포리 강화도 정수사 갯벌에서도 바람은 왜 갯고랑을 타고 올까? 아이들은 왜 골목에서 놀까? 고무줄뛰기를.. 시모음 2010.03.30
12.카덴자 12.카덴자 中年의 푸른 눈 주름진 손가락에서 가슴을 찢는 피아노 소리 홀에 퍼지고 天井을 울린다. 뭇 사람이 오고 가고 서고 앉고 보조개를 지어 웃고 흰 이를 드러낸다. 머리칼에 가리워진 귀 설핏 드러난 목덜미 어깨를 기댄 靑春의 포근한 體臭 收穫 끝난 가을 같은 썰렁한 가슴에 울려 퍼지는 中.. 시모음 2010.03.12
들꽃 들꽃 내 어린 날 무심코 들꽃을 꺾었지! 내 어느 날 무심코 그 자리에 피어난 들꽃을 다시 보았지! 惡夢에 시달리다 악! 소리를 지르고 깨어난 밤 흐린 달빛 안개 속에 가끔 산새 울고 幽靈의 숲이 흔들리다 문득 멈출 때 이슬에 젖은 그 꽃을 다시 보았지... 꽃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꽃이 나를 보.. 시모음 2010.03.10
客家豆腐[커쟈또푸] 커쟈또푸[客家豆腐] * 커쟈또푸[客家豆腐]는 중국 남방에서 주린 나그네에게 두부를 대접하여 생긴 요리. 창밖은 北方의 겨울 내 고향에서 나그네를 대접하던 커쟈또푸[客家豆腐]를 北京의 나그네가 되어 그 커쟈또푸를 집는다. 눈에는 이슬방울이 맺혀 薰(훈)김에 흐릿한데 샤오지에는 웃는다. 광동.. 시모음 2010.01.18
연기 1-2 煙氣 1. 사랑은 연기처럼 가이없어라. 虛空에 흩어졌음에도... 그 궤적을 좇아 헤매이고 연기의 그림자에 묻혀 이윽고 이불을 들쓰고 운다. 사랑은 연기처럼 가이없어라. 虛空에 흩어졌음에도... 저 하늘의 구름이 되었음에도 山川草木의 이슬이 되었음에도 눈을 감고 운다. 煙氣 2. 아내는 귤껍질을 말.. 시모음 201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