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카덴자
中年의 푸른 눈
주름진 손가락에서
가슴을 찢는 피아노 소리
홀에 퍼지고 天井을 울린다.
뭇 사람이 오고 가고 서고 앉고
보조개를 지어 웃고
흰 이를 드러낸다.
머리칼에 가리워진 귀
설핏 드러난 목덜미
어깨를 기댄 靑春의
포근한 體臭
收穫 끝난 가을 같은
썰렁한 가슴에
울려 퍼지는 中年 女人의 카덴자
헝가리안 집시의 랩소디일까?
알함브라 宮殿의 만도린 소리일까?
불가리아 - 셀비아 - 그 가을 落葉 쓸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로마니아 - 大理石 階段을 쓰는 서리 바람
스테인글라스 부딪고 구르는 落葉의 西風
千年의 秘密로 굳어진 聖堂의 灰壁을 스친다.
천년의 덧없는 祈禱의 壁
이제 사위는 불꽃처럼
어제는 부드러웠을 손가락에서 우는 한 가락 카덴자
슬로우 진
기다릴 사람 없는
내 술잔에 떤다.
피렌체 - 두오모 聖堂 - 궁륭에 갇힌 참새 나르듯
그물 벗은 날치 나르듯
흰 머리칼 푸른 눈 페르시안 블루
지중해 푸른 물을 쏟듯
까페에 퍼지는 子正의 카덴자...
세월은 머물러 있고 나는 그 머물러 있는 세월의 쇼윈도를 스쳐 지나간다. 어느날은꼼꼼이드려다보고어느날은지나친줄도모르게지나가고...오늘은 2010.3.12일. 내 손목의 시계가 그렇다. 17년 전인가? 그때 나는 왜 이런 낙서를 했을까? 음악회였을까? 호텔 커피숍이었을까? 오늘은 창틀을 울리는 잿빛 바람소리-회색의 하늘- 눈을 머금었는지? 비를 머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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