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오동촌 가는 길[2]

양효성 2011. 6. 2. 08:20

 

 

                  오동촌 가는 길[2]

 

얼음장 깨지는 소리에

놀라

버들강아지

봄바람에 떨고

 

돌미나리

새순이

 

부끄러운

故鄕길...

 

 

   

나이가 들수록 年輪도 늘어가지만 옹이[癒着]의 고집과 편견도 늘어간다. 존중만이 이런 고집을 조금 완화시킬 수 있다. 틀린 일일지라도 조금 참고 기다려주는 配慮가 절실하다.

지금 오동촌에 집을 짓고 있다. 5월30일에 마을길을 고치고 舊屋을 헐었는데 芍藥은 붉었다. 우리집 작약은 골이 깊어 기후가 冷하고 陰濕하여 陽明한 여느 집보다 항상 늦게 피었었다. 오래 집을 비워 두었는데 그 집을 지켜준 것은 오직 봄마다 피는 이 작약이었다. 저녁에는 손영목 씨 부부가 천마를 캤다고 한 뿌리를 주고 갔다. 人情이 묻어 있었다. 五月의 마지막 밤에는 천둥번개가 요란하고 비가 많이 왔다. 양철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치고 금이 간 오른쪽 6번 갈비뼈가 몹시 아렸다. 진통제로 며칠 째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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