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바람을 가위로 자른다.

양효성 2012. 3. 8. 21:28

 

            바람을 가위로 자른다.

 

 

바람은 無色透明해서

골짜기의 殘雪을 품어도

冷氣있을 뿐

보이지 않는다.

 

아! 흔들리는 梅花 봉오리

벌침처럼 매서운 봄바람에...

바람은 無色透明해서

香氣를 품을 뿐

들리지 않는다.

 

구름을 밀고

종달새를 날려도

바람은 잡히지 않는다.

無色透明해서...

 

나는

窓門을 닫고

바람을 가위로 자른다.

 

2012.3.8.

 

* 紅塵도 아랑곳하지 않고 梅花는 핀다. 봄이 되어도 사람은 變하지 않지만 봄이 되면 梅花는 핀다. 나무시장에 가서 木壇-薔薇-梅花를 한 그루씩 사서 심고 어제 절에서 캐온 달래 가운데 여린 것을 골라 땅에 묻었다. 지금은 아무 꽃도 볼 수가 없다. 9시가 되었는데도 TV를 켜지 않았다.

 

    

'산막이 옛길'에는 매화가 얼음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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