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2013년 새해가 아니더라도...
가끔 우리가
들끓는 불덩이에
흙을 깔고 앉아 있다고
아주
가끔은 생각들 해보는가?
地球라는 불덩이에 人類의 이름으로...
하늘에는 흰 눈이 흩날리는 데도...
일 년 삼백예순날
눈 한 송이 내리지 않는
땅도 있다는 것을...
일 년 삼백예순날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땅도 있다는 것을...
가끔 생각은 해 보는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民主의 이름으로
불덩이에 온 몸을 내던진 젊은이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는가?
아주 가끔은...
우리가 구레나룻 희끗희끗
늙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는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궁이에 식어버린 잿가루처럼
우리가 언젠가 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아랫목에
TV를 켜놓고
우리가 한 줌의 재가 되기 전에
平等이라는 것을
自由라는 것을
正義라는 것을
한 번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는 일이 있는가?
꼭 2013년 새해가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은...
* 陸史의 시 ‘꽃’의 한 구절...‘한 바다복판 용솟음치는 곳/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이 한 句節을 놓고 所謂 評論家들이 說往說來 한 일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陸史가 그 詩를 일본이나 미국에서 썼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구절이 생각나서 한 줄 적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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