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꼭 2013년 새해가 아니더라도...

양효성 2013. 2. 11. 22:06

 

               꼭 2013년 새해가 아니더라도...

 

가끔 우리가

들끓는 불덩이에

흙을 깔고 앉아 있다고

아주

가끔은 생각들 해보는가?

地球라는 불덩이에 人類의 이름으로...

 

하늘에는 흰 눈이 흩날리는 데도...

 

일 년 삼백예순날

눈 한 송이 내리지 않는

땅도 있다는 것을...

 

일 년 삼백예순날 내내

눈이 녹지 않는 땅도 있다는 것을...

가끔 생각은 해 보는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民主의 이름으로

불덩이에 온 몸을 내던진 젊은이가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는가?

아주 가끔은...

    

우리가 구레나룻 희끗희끗

늙어간다는 것을 생각하는가?

가끔은 아주

가끔은

 

아궁이에 식어버린 잿가루처럼

우리가 언젠가 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아랫목에

TV를 켜놓고

우리가 한 줌의 재가 되기 전에

平等이라는 것을

自由라는 것을

正義라는 것을

한 번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해보는 일이 있는가?

2013년 새해가 아니더라도...

아주 가끔은...

 

 

* 陸史의 시 의 한 구절...‘한 바다복판 용솟음치는 곳/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이 한 句節을 놓고 所謂 評論家들이 說往說來 한 일이 있었다. 그 사람들은 陸史가 그 를 일본이나 미국에서 썼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 구절이 생각나서 한 줄 적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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