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正東鎭에 가는 것은...

양효성 2013. 11. 6. 19:57

 

 

           正東鎭에 가는 것은...

 

正東鎭에 모두들 日出을 보러 가는 것만은 아니다

비 내리는 날에도

눈 날리는 날에도

사랑하는 이의 손을 꼭 잡고 日出期約하러 가기도한다.

 

바닷가에서 歲月이 부스러뜨린 모래톱을 밟기도 하고

움켜쥐면 하얀 물방울들이 서로 어울려

하늘을 내려놓은 파란 물바다를 만드는 것을

하염없이

하염없이

바라보기도 한다.

 

마음만은 少年白髮老年

유리알 위에 유리구슬을 얹어 놓고

모래톱을 찍고 있다.

 

모래톱에 찍힌 갈매기의 발자국을 찍는 것일까?

물보라가 몰고 온 珍珠를 찍는 것일까?

아니면 追憶을 찍고 있는 것일까?

 

歲月忘却하기 위해 正東鎭을 찾는 것도 아니다.

日沒의 시간에도

正東鎭을 찾는 것은

太陽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 아니라

太陽暗黑의 저편에

恒常

떠있기 때문이다.

立冬을 하루 앞둔 마지막 晩秋에도

正東鎭을 찾는 것은

마음에 항상 太陽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11월 정동진에서...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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