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1
흙은 빗물에 몸을 씻는다.
겨울이면 솜이불을 덮고
파란 하늘의 별을 본다.
눈 속에 싹을 틔워 茶를 끓이고
봄이면 꽃밭을 만든다.
흙은 이슬에 몸을 씻고
서리로 더위를 달랜다.
가을이면 단풍이불을 덮고 달을 본다.
흙은 꽃으로 웃는다.
흙은 풀을 기르고
바람이 불 때면
흔들리는 풀잎이 전해주는
山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 2011년 2월7일 고향친구를 만나러 서울로 갔다. 전철에서 시골로 갈 꿈을 꾸고 졸다가 이런 낙서를 했다.
흙 2
언젠가
너는 불이었다.
용암이 끓듯 더운 가슴은
식어 그리고 식어
바위가 되다.
世上에는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불어
바위는
모래가 되고
흙이 되다.
내가 너를 한움큼
가슴에 안으면
내 體溫으로 다시
너는
불이 될 수 있으련?
* 이 겨울 많은 사람이 내 곁을 떠나갔다. 이 겨울이 몹시도 추웠기 때문일까? 그래도 땅속은 여기보다는 따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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