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山村의 詩 0016> 詩經 - 내 마음은 돌이 아닙니다...

양효성 2020. 2. 16. 12:06

<山村0016> 詩經 - 내 마음은 돌이 아닙니다...

 

잣나무 배(柏舟)

 

두둥실 잣나무 배는 하염없이 떠내려가는데,

밤새도록 잠 못 이룸은 뼈저린 시름 때문인가,

술이나 마시면서, 나가 노닐지 못할 것도 아니건만,

 

내 마음 거울 아니어니, 남이 알아줄 리 없고,

형제도 있다 하나 의지할 곳 못되네.

가서 하소연 하다가 그들의 노여움만 산 것을.

 

내마음 돌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고,

내마음 돗자리 아니니 말 수도 없네.

용모와 행동 의젓하지만 믿을 수 없는 그이일세.

 

시름은 그지없어 뭇것들의 미움만 사고,

근심걱정 많다 보니 수모도 적지않게 당했네.

가만히 생각해보니 가슴만 두드리게 되네.

 

해여 달이여! 어째서 번갈아 이지러지느냐?

마음의 시름은 빨지 않은 옷 입은 듯,

가만히 생각해보니 훨훨 날아가고만 싶네.

 

汎彼柏舟, 亦汎其流 범피백주, 역범기류

耿耿不寐, 如有隱憂 경경불매, 여유은우

微我無酒, 以敖以遊 미아무주, 이오이유

 

我心匪鑒, 不可以茹 아심비감, 불가이여

亦有兄弟, 不可以據 역유형제, 불가이거

薄言往愬, 逢彼之怒 박언왕소, 봉피지노

 

我心匪石, 不可轉也 아심비석, 불가전야

我心匪席, 不可卷也 아심비석, 불가권야

威儀棣棣, 不可選也 위의체체, 불가선야

 

憂心悄悄, 熅于羣小 우심초초, 온우군소

覯閔旣多, 受侮不少 구민기다, 수모불소

靜言思之, 寤辟有摽 정언사지, 오벽유표

 

日居月諸, 胡迭而微 일거월저, 호질이미

心之憂矣, 如匪澣衣 심지우의, 여비한의

靜言思之, 不能奮飛 정언사지, 불능분비

 

- 詩經 明文堂 金學主譯著 참조

 

 

千年絶句‘ :...내마음 돌이 아니니 굴릴 수도 없고/ 내마음 돗자리 아니니 말 수도 없네....‘

一片丹心을 이렇게 비유하여 한 마디로 對句를 이룰 수 있을까?!

‘...我心匪石不可轉也

我心匪席不可卷也...‘

千年絶句라 할 것이다... 우리는 를 대하며 고요히 마음을 가라안치고 옷깃을 다듬고 입을 다물 때가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라고 번역했지만 靜言思之는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간명함이 있다.

 

空簡時間 : 를 제 때 제 자리에 갖다 놓는 것이 山村가 하고자 하는 일가운데 하나다.

먼저 한 장의 지도를 보자.

 

 

중앙 邶(패)는 '柏舟'의 노래, 붉은 강줄기 漢水는 周나라 남쪽의  '漢廣'

 

위에 길게 뻗어서 발해만으로 들어가는 것이 黃河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맨 왼 쪽에 - 라는 지명이 보이는데 그 유명한 長安 , 오늘날 西安市에서 서쪽으로 이곳에서 나라가 일어났다. 나라가 나라를 멸망하고 세운 봉건국가가 중앙에 보이는 위(),(),()이다. 그 밑에 보이는 朝歌는 지금 지명이 그대로 타이항산맥(太行山脈)의 서쪽 산시성(山西省)에 남아 있다. 邶風(패지방의 스타일)인 뱃노래 柏舟의 고향이다. 또 서울의 漢江과 닮은 漢水라는 긴 강이 중국에도 있는데 1,532이다. 산시 성[陝西省] 남서부인 닝창 현(寧强縣)북쪽에 있으며, 미창산맥(米倉山脈)의 보중산에서 발원한다. 중앙에 붉은 색으로 표시한 양자강과 합류하는 곳이 지금 코로나로 떠들썩한 우한(武漢)이다. ’漢廣(漢水가 넓으니)‘라는 나무를 자르면서 강건너 아가씨를 그리워하는 노래를 한 더 감상하기로 하자...

 

漢水가 넓으니

 

남녘에 우뚝 솟은 나무 있다마는 그늘이 있어야 쉬어 보지.

한수에는 노니는 여인 있다마는 만날 수가 있어야지.

한수는 넓어서 헤엄쳐 갈 수 없고

강물은 길어서 뗏목 타고 갈수 없네.

 

더부룩한 잡목 틈에서 싸리나무만을 베어 오리.

저 아가씨 시집갈 때 그의 말에 꼴이라도 먹여 주리.

한수는 넓어서 헤엄쳐 갈 수 없고

강물은 길어서 뗏목 타고 갈수 없네.

 

더부룩한 잡목 중에 물쑥만을 베어 오리.

저 아가씨 시집갈 때 그의 망아지에 풀이라도 먹여 주리.

한수는 넓어서 헤엄쳐 갈 수 없고

강물은 길어서 뗏목 타고 갈수 없네.

 

漢廣三章(周南)

 

南有喬木, 不可休思 남유교목, 불가휴사

漢有游女, 不可求思 한유유녀, 불가구사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翹翹錯薪, 言刈其楚 교교착신, 언예기초

之子于歸, 言秣其馬 지자우귀, 언말기마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翹翹錯薪, 言刈其蔞 교교착신, 언예기루

之子于歸, 言秣其駒 지자우귀, 언말기구

漢之廣矣, 不可泳思 한지광의, 불가영사

江之永矣, 不可方思 강지영의, 불가방사

 

書經: 기원전 8세기에 상서라고도 불리는 書經이 편찬되었다고 하는데 거기 임금의 말씀이 전한다.

 

순임금이 말씀하셨다. "기야! 너를 명하여 음악(典樂)을 담당케 하니, 어린이를 가르치되, 올곧고 따뜻하며, 느긋하면서도 알차며, 굳세지만 모질지 않고, 대쪽 같되 뽐내지 말아야할 것이다.

는 뜻을 말하는 것이요(詩言志). 노래는 말을 길게 뽑는 것이요(歌永言), 소리는 길게 늘어뜨린 말에 의지한 것이고(聲依永), 율은 소리를 조화시키는 것이니, 팔음의 악기가 잘 어울려 서로 질서를 빼앗음이 없어야 신과 사람이 화합할 것이다."

 

靑丘永言永言도 여기서 비롯된 말이요...는 뜻()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말이다.

 

帝曰 : “虁 命汝 典樂 敎冑子 直而溫 寬而栗 剛而無虐 簡而無傲 詩 言志 歌 永言 聲 依永 律 和聲 八音 克諧 無相奪倫 神人以和

虁曰 : “於予擊石拊石 百獸率舞

 

孔子: 나라의 孔子(BC 551 - 479)爲政篇에서 3백편에 삿됨이 없다...(詩三百 一言以蔽之 曰 思無邪)’는 것이나 즐겁거나 슬프거나 지나치지 말라樂而不淫 哀而不喪(낙이불음 애이불상 - 論語 八佾篇)’는 말도 다 연원이 있는 듯싶다.

 

논어 태백편(泰伯篇)에서 선한 마음을 일으켜 예로서 행실을 바로 세우며, 노래로 완전하게 이룬다(興於詩, 立於禮, 成於樂)’는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세월을 이겨낸 시경 : 우리는 어떻게 이 시들을 읽을 수 있는가? : 그 전수 과정을 대충 더듬어 보면 孔子가 온 나라의 들을 간추려서 제자인 子夏(卜商)에게 주어 를 짓게 하고 曾申(曾參의 아들-魯人) 李克(魏人) 孟仲子(맹자의 제자-魯人) 根牟子 荀卿(荀況 BC 298 ~ BC 238 荀子, 趙人)을 거쳐 毛亨(魯國)이 훈고전(訓詁傳)을 지어 모장(毛萇)에게 전했는데, 지금 전하는 것은 오직 漢代에 모장(毛萇)古文, 蝌蚪文字訓詁한 것뿐으로 詩經毛詩라고도 부른 것은 이 때문이다...그 이후의 唐宋明淸朝鮮의 전승과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



몇 편만을 골라 가볍게 천년의 시를 맛볼 수도 있다..색다른 번역을 즐기면서..宋志英 역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