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山村의 詩 0017> 사포의 아프로디테 - 김남우 옮김 『고대 그리스 서정시』

양효성 2020. 2. 22. 14:44

<山村0017> 사포의 아프로디테 - 김남우 옮김 고대 그리스 서정시

 

사포의 아프로디테에게 懇求...

 

화려한 권좌에 앉으신 불멸의 아프로디테여,

꾀가 많은 제우스의 따님이여, 간청하오니

저의 영혼이 고통과 시련으로 소멸치 않도록

주인이여, 돌보소서.

 

하니 저에게 오소서. 예컨대 한 번 다른 때에도

하늘 멀리서 저의 간청을 들으시고

오셨을 적에, 아버지의 황금으로 된 집을

떠나 오셨지요.

 

마차를 끌도록 멍에를 지우고. 당신을 아름답고

빠른 새들이 검은 빛의 대지 위로

굳건한 날개를 휘둘러 하늘의 대기를

지나 모시고 왔지요.

 

그들은 여기로 내려왔고, 불멸의 표정으로

복 받은 여신이여, 웃음으로 물으셨지요.

저에게 또 무슨 일이 일어나길

다시 당신을 부르는지

 

놀라운 가슴으로 무엇이 나에게 일어나길

진정 원하는지 내가 누구로 하여금 다시

너를 사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너에게

불의한 자가 누구냐, 사포여

 

그녀가 너를 피한다면, 너를 곧 따를 것이며

너의 선물을 받지 않는다면, 곧 선물을 할 것이며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너를 곧 사랑할 것이다.

그녀가 원치 않더라도.“

 

이제 제게로 오소서. 저를 힘겨운 근심에서

풀어놓으소서. 저의 마음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소서. 여신이여, 당신이

저의 전우가 되어 주소서.

김남우 옮김 고대 그리스 서정시민음사(2018). 35-36

 

김남우 옮김 고대 그리스 서정시가 민음사에서 나왔다. 기원전 7세기에서 5세기의 아르길로코스부터 핀다로스까지 15인의 시들을 소개했는데 많은 시인들이 그리스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터키 서안(西岸)에 고향을 둔 것이 흥미로웠다. 심지어 터키 땅으로 신약성서의 에베소서로 이름난 에페소스 출신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곳이 이오니아 기둥으로 유명한 지방이었다니 수긍할 만 하기도 하고...

 

아무튼 사포(레스보스 출신 기원전 ........)’의 시 일부분은 위와 같다. 제목이 없으니 우선 아프로디테에 간절히 祈禱한다는 뜻에서 ...이 정도의 가제를 붙여 놓고...

사포는 제우스와 아프로디테를 찬미하고 그 권능에 기대어 자신의 간절한 사랑을 이루고자 한다.

아프로디테는 황금의 집에 살고 새들이 날갯짓으로 하늘을 나는 수레를 타고 이 시인에게 다가가 그의 사랑을 이루게 하도록 바라고 있다. ‘그녀가 원치 않더라도.’ 그리고 이 사랑의 전투에 동료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女神이여, 당신이 저의 戰友가 되어 주소서.’

 

사포의 전우인 아프로디테를 좀 더 알기위해 신전(神殿)’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면서 몇 줄 더 읽어 보자...

 

이리로, 이곳 신성한 신전으로, 거기에

사랑스러운 사과나무가 신성한 숲을 이루고

순결한 불에 타는 향기로운 향이 가득한

신전으로 오소서

 

여기에 차가운 이슬이 사과나무 가지를

타고 흐르고, 풀밭에 무성한 장미넝쿨이

그늘을 드리우고, 졸음이 윤기 흐르는

잎에서 듣고

 

여기에 말을 먹이는 풀들이 무성하고

봄을 맞은 꽃들로, 바람은 달콤한 향기를

전하고

(내용 미상)

 

여기로 오소서. 퀴프로스를 다스리는 강력한

주인이여, 축제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신주(新酒)를 황금 잔에 채우시고 우리를 위해

술을 따르소서.

 

E.Lobel & D.page, Poetarum Lesbiorum Fragmenta, Oxford, 1955(LP로 약자)

김남우 옮김 고대 그리스 서정시민음사.(36-37)

.........

 

들의 나라 아프로디테 : 이 신성한 신전(神殿)李相和나의 寢室를 연상케 한다...신전은 봄이요 사과나무와 장미의 현란한 색체에 향기가 어우러지고 나른한 봄날의 나른한 따뜻함과 황금 술잔의 취기로 황홀경을 자아낸다...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12가운데 하나이다... 헬레니즘을 대표하는 헤브라이즘의 12使徒 또한 열둘이라는 숫자가 흥미롭다...하늘의 신인 우라노스가 지금의 키프로스공화국(Republic of Cyprus) 앞 바다의 자궁에 쏟아 부은 정액(精液)으로 Aphrodite라는 이름의 미녀가 탄생했는데 그래서 이 미인을 퀴프로스라고도 부르고 비너스는 물위에서 탄생하며 그리스어로 아프로스(aphros)'거품'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지도에는 지금 루브르에 있는 사모트라케의 니케와 밀로의 비너스가 출토된 섬이 있고 아프로디테를 기리는 키타라 섬과 코린트의 지명도 보인다.

 

 

 

오늘날 터키연안 레스보스, 사모스 섬과 에페소 테오스에 그리스 시인들의 고향이 밀집되어 있다.

이 헬레니즘의 지도 위로 에페소, 테살로니카, 코린트 등 헤브라이즘이 거쳐간 흔적도 아울러 보인다.

기원전 6세기경 그리스 서정시인들은 이오니아, 아이올리아, 도리아, 아티카, 보이오티아 등 여러 지역의 방언들을 사용했다는데

 그들의 역사적 특수성과 도시국가적 지역성을 아울러 생각하게 한다.

 

에게詩人: 동양에 詩經이라는 300여수의 典範이 있다면 서양에는 시학이라는 이론서가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아리스텔레스의 고향은 그리의 북쪽 해안 스타키라로 알려져 있다.

김남우가 옮긴 시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 시인들의 고향이 대다수 터키연안에 몰려 있다는 사실이다.

동성애자로 알려진 사포의 고향인 레스보스는 그 이름이 그대로 레즈비언이 되었다고 하는데, 알카이오스도 그곳 사람이다. 성경의 에베소서로 알려진 터키의 셀축, 에페소는 칼리노스와 히포낙스의 고향이다.

피타고라스와 이솝의 고향인 사모스 섬에는 세모니데스라는 시인이 있었고, 사도 바울도 지나간 것 같은데, 이 지도에는 헬레니즘의 지도위로 에베소, 테살로니카, 코린트 등등 헤브라이즘이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보인다. 알렉산더도 마케도니아에서 터키 서해안을 따라 이집트를 거쳐 인도로 방향을 돌렸었고... 아무튼 이 섬 옆의 테오스에는 아나크레온의 고향이다.

 

이쯤 되면 적어도 기원전 7-5세기의 그리스의 서정시는 이오니아 해안, 즉 터기 서해안이 주 무대였다고 할 만하다. 그리스라기보다는 에게詩人들이라고 불러야할까?!

 

 

아프로디테는 그리스 十二支神 가운데 한 분이시다.


당시에는 이런 마차가 유행이었는데... 아프로디테는 새들의 끄는 공중마차였으니...

서울 예술의 전당 그리스전에서...


기원전630 또는 612년 경에 태어나 570년에 타계한 사포의 모습을

로마의 네로황제시대에 폼페이에 그려진 프레스코벽화에 전해온다.



김남우 옮김... 고대(古代) 그리스 서정시

 

      

그리스 공화국 (The Hellenic Republic) : 생각해보면 기원전 5-6세기?! 인류사에 노예제를 인정한 귀족적 민주주의가 잠간 피어났던 시절을 제하고 나면 도리아-이오니아-페르시아-마케도니아-십자군-비잔틴-터키 등등 이 그리스민족만큼 외세에 시달린 민족도 없는 것 같다.

인구 천만 정도의 오늘의 그리스 공화국 (The Hellenic Republic)1830년에야 독립을 인정받고도 1924년에야 공화국임을 선포했으나 1935년에 군주제가 부활했고, 2차 세계대전 후 내전이 일어나 1949년에 공산주의 세력을 물리쳤으나(그리스 내전), 1967년 군사쿠데타를 거쳐 1973공화국을 선포하고 이후 민주적으로 선출된 민간정부가 정치를 담당하고 있다. 어딘지 20세기의 여러 나라들이 겪었던 민주주화와 독립과정의 공통분모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시대적 배경보다는 오늘은 페르시안 블루-잉크빛 바다위에 떠있는 아프로디테와 그들의 사랑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