圖畵紙에 꽃밭 만들기
그냥...
겨울 날 혼자...
하얀 눈 위에
봄꽃을 그려보는 것인데
굳이 봄이 오지 않을지라도
눈발이 날릴 때에는
梅花라고
벚꽃이라고
가슴 뛰곤 한다.
눈 내리는 창틀에는
발자국이 없지만
입김을
호-
불어놓고
발자국을 그려놓고
그대가 오는 것이라고
가슴 뛰곤 한다.
정말 봄이 오지 않을지라도...
* 올 봄은 가물어 우물이 마르고 여름엔 하늘이 까맣도록 비가 내리고 개울이 넘쳤다. 그리고 處暑가 지내자 冷害를 걱정할 만큼 아침저녁 서늘한 바람이 분다. 어머니는 ‘좋은 나라’를 보고 싶다며 千坪의 밭을 남겼는데 잡초 무성한 그 밭에 芙蓉꽃이 피었다. 그 ‘밝고 불그스레한...’ 色에는 어머니의 눈시울이 있다. 2017년8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아침... 한 이랑의 두둑에 갓-쪽파-무-배추의 싹이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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