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계절- 남찬원의 경기 영남길
경기도의 옛길 걷기가 2016년 3월26일(토)10시 청계산 옛골에서 기지개를 켰다. 2016년이라는 햇수를 적는 것은 이 길이 이제 막 동호인들에게 소개되는 따끈따끈한 길이라는 의미에서다. 작년 경기문화재단이 영남길의 경기도 구간 관계도시 성남-용인-안성-이천과 손잡고 10개구간을 설계하고 답사를 하는 등 준비를 마치고 10월17일 문화의 달을 맞아 테이프를 끊은 후 첫 봄을 맞이하는 행사이기에 더욱 기대가 컸다.
카페 ‘경기옛길’을 통해 모집한 80명의 정원은 바로 마감되었었다.
고속도로 역사의 현장과 성황당이 있었던 달래내고개 : 10시 정각! 꽃샘바람이 부는 가운데 경기문화재단이 앞장서고 남찬원(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교수)의 해설이 곁들인 걷기는 달래내 고개 마루에서 시작되었다.
서울을 눈앞에 둔 고속도로에서 정체에 시달린 사람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이 고개의 잘린 부분에 성황당이 있었다는데 1968년 공사중에 헐리고 거기 새로운 설화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 공사현장에서 숨진 한기영 상병의 외로운 비석에는 꽃이 놓여있었고...달래내 고개에 얽힌 남매의 전설은 이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천림산 봉수(烽燧)대 : 달래내 고개에서 약 100미터를 되돌아와 산길을 오르면 천림산 봉수터가 나온다. 이 자리에서 남쪽으로 약 18Km 석성산(영남 4길)에서 연기를 이어받아 목멱산 - 남산의 최종 봉수까지 16Km라니 여기서 4-50리(里)면 서울인 셈이다. 하기야 100년 전엔 코앞이 경기도 시흥군 양재리...지금은 서울의 서초구 양재꽃시장 등등이니까...서울이 지척이다.
봄날에 아지랑이가 사진작가들에게 원경(遠景)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미세먼지까지 가세한다면... 저 부산의 황령산 봉수대로부터 릴레이로 서울에 이르는 국토종단 봉화를 상상해본다. 숲이 가리고 ‘산불조심’완장을 두른 산지킴이들을 생각해보면 ... 산불조심이 당연하지만...레이저를 이용해(불꽃은 더 위험하겠지...) 이 릴레이 행사를 재현해보았으면...봉화의 날을 정해서...어느, 날 밤에...
영남길 화살표와 역사이야기 : 영남길의 안내판과 나뭇가지의 리본, 그리고 팻말의 화살표를 따라 길은 산에서 금토동으로 이어진다. 판교박물관에서 점심을 하고...또 남교수의 해설을 듣고...이 길을 함께 걷는 것은 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중계방송해주는 남교수의 입담 매력 때문이다. 그러니 역사걷기 - 히스토리 워킹이라고 할까?
길 목에 고분을 재현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이 코스의 또 하나의 매력이라 할 것이다...
최상의 길안내 지도와 해설사 : 동아시아 문화허브 경기도 영남길의 안내지도는 관광안내 리플릿 전시회가 있다면 단연 대상감이다. 경기문화재단과 4개 시의 협력정신 - 영남대로와 영남길, 도보여행시 주의사항...1길부터 10길까지의 안내지도와 길위의 문화 유산 그리고 난이도를 표시하고 또 교통편을 안내하는 등등...
이 한 장의 지도...그리고 경기문화재단이 육성한 이끔이(아마 리더의 뜻인듯...)와 길의 역사 이야기...매월 한번만 걸어도 쉽게 충청도 땅을 밟아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가면 문경새재... 그리고 동래읍성 부산포까지도...
내 이야기보다는 검색창에 ‘경기옛길’을 입력하면 더 정확한 정보들이 기다리고 있다. <*>
경기옛길...2016 제1길 걷기 시작...
이곳에서 봉수대를 향하여...
성남시의 역사이야기...
메마른 금토천에서 청계산을 바라보며...
이 물이 흘러 그 옛날 판교점의 역마는 목을 축였을 것이고...
길은 점점 원형을 잃어가고...
달래내고개 산업화의 현장왼쪽 철책에서 이 성황단터를 지나 그 아래 도로까지
한 30미터는 파내려 갔을까? 한기영 상병의 추모비도 여기에 있다.
낭떠러지 조심!!
남쪽으로 추풍령 부산까지 이 길은 이어진다.
천림산 봉수터...
이 지도 한장이면...
영남 10길을 모두 걸을 수 있는데...
그 길은 대강 이렇다...질문은 '경기옛길' 검색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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