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봉황산을 넘지 못하여[오동촌가는길3]
구름이 봉황산을 넘지 못하여
溪谷에 퍼붓는 장맛비...
돌 구르는 소리에 잠을 깬 밤이면
天地는 停電
위성TV도 빗줄기에 가리고
오직 들리는 건
빗소리...
가끔 번개가 치면
뒤이어
우르르르릉-꽝
우레소리가 지붕을 흔든다.
구름이 봉황산을 넘지 못하여
골짜기에 가득한 장맛비...
세상을 등지고
한밤에 듣는
골짜기의 빗소리...
시골집을 짓고 이제 기와는 얹었다. 2011.7월3일 동네화합의 날이라는데도 비가 그치지 않는다.
동촌에는 해마다 비가 내리고 또 쉽게 골짜기는 마른다. 하지만 빗소리에 놀라는 청개구리 불효자는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다. 어머니가 오래 이집에서 물소리에 놀라면서 사셨다. 봉황산에는 봉황사라는 훌퓽한 절이 있는데 지금 비어있다.
비가 뜸한 사이--봉황산 가는길 갑자기 폭포[?]가 생기는데 ...
이 길로 흐르는 물을 줄이려고-
트렌치를 만들어 우리집으로 흘린 때문이지요...비만 오면 떠내려온 부유물을 치워야하는데-
물은 대부분 트렌치로 흘러 그 너머는 좀 잔잔해졌지만-
그 물은 새로운 골짜기를 만듭니다.
트렌치에서 솟구치는 흘탕물이 보이는데
포크레인을 불러 돌을 모아 쌓은 골짜기로 흐르고
그것도 부족해서유수지를 산에 만들었는데
그 나머지 길은 깨끗합니다.
이 물이 내 창고서재를 적시고...
밭가운데 저 조그만 구멍에서 흐른 물은
또 다른 폭포를 만들어
밭 가운데 황하를 만듭니다.
펼소에 물이 흐르지 않는데 말입니다.
비가 뜸한 사이
이 물들이 모이는 아랫집은 퍽 위험해 보이고...
트렌치를 깔아 오른쪽의 물을 받는데 언덕 너머에서도 물은 왼쪽으로 흘러옵니다.
길에 물이 쏟아지는 퀼트길- 아니면 모자이크 이 물길에 제발 비가 순조롭게 내리기를 조마조마합니다.
비가 그치면 유수지를 새로 더 깊게 파고 수로를 정비하기 위해 또 허리띠를 졸라 포크레인을 불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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