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국가대표 _ 장흥 토요시장.
허연 수염 儒巾을 쓴
退溪先生 影幀 몇 장 쥐고
갯바람 부는 남녘의 끝
장흥 토요시장에 가면
허연 귀밑머리 수건을 두른
할머니를 만난다.
골방에서 기른 난장이 콩나물
그 콩나물을 찾아온 아재를 만난다.
장이 서는 날이면 나들이 하는 날...
명이식당에 가서
매생이국으로 속 달래고
혹 입학식 열리는 날은
표고버섯에 고기도 한 점 굽는다.
바닷바람은 가릴 필요도 없이 그렇게 차지는 않아
이른 봄이면 보리싹을 잘라 팔고
씨감자도 조금 놓고
봄동도 곁들여
된장국을 끓이란다.
2-7장이 열리는 정남진 토요시장에서
정 속이 아리면
삼대곰탕집에 들르는 것은 또 어때!
정 속이 아려도
주름진 손아귀에 말아 쥔 몇 천원으로
그리움을 이고 가는
正南鎭 土曜市場!
서울에서 正東이 정동진이라면 제주를 바라보는 장흥의 정남진은 正南이다. 마트에 밀차를 밀고 가면 즐비한 콜라병이 보인다. 도마에 무 썰듯 카드를 죽 긋고 포인트를 몇 점 얻는다. 또 오라고! 장흥시장에는 사람들이 보인다. 저울도 없다. 바가지에 콩을 담아 팔고는 꼭 한주먹 더 집어준다. 글쎄! 저울눈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르는 조심성 때문일까? 아니면 人情때문 일까?
‘또 와잉!-’ 여운이 짙게 남는다. 보리싹- 씨감자- 붕어- 잉어- 버섯- 모두들 이 근방에서 건져 올리고 씨 뿌리고 가꾼 것들이다. 지금 장흥에는 ‘친절국가대표 장흥’이라는 표어가 곳곳에 붙어있다. SBS '대물'을 여기서 찍었다. 사람냄새가 그리운 시절 - 그러면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보라!! <*>
어물전에는 아직 불을 피워 언 손을 녹여야할 꽃샘추위
난장이 콩나물은 손수 기른 것
갖은 약재와 곡식
나물과 대추와 호도와...
장독도 보이고-
'대물'에서 임현식이 주인이던 삼대곰탕집 - 지금은 리모델링 중!
고깃 ㅏ서 2층에서 구워먹는 장흥불고기축협매장
명이네 식당의 메생이 파전
해장으로 안성맞춤 -메생이국
장흥군특산품점에는...
표고버섯-율무-매실 등등
봄냄새 물씬나는 나물향기에 졸린...
붕어와 잉어...미꾸라지에 빠가 등등
점심이되면 시장은 길거리로 늘어나고...
감자 한 바구니에 얼망기요?!
배추는 노란 속을 드러내고-
보리순이 보인다. - 김치 쪼깨 넣고 된장으로 끓이라고 잉!
치자 - 어느 처자 적삼에 물을 들일꼬?
'기행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터전에 대한 鄕愁 -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0) | 2011.03.20 |
---|---|
순천만의 봄 (0) | 2011.03.19 |
낙안읍성의 진도아리랑 (0) | 2011.03.14 |
영랑생가의 ‘永朗詩選영랑시선’ [남도기행1] (0) | 2011.03.10 |
양현경의 열린음악회 - 인천 학익동 문학옛길 (0) | 2011.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