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석이야기

[1]한나라사람의 해와 달

양효성 2009. 11. 16. 22:23

그림1. 貴人日月圖

 

2009년12월15일에는 한중문화관에서 이 그림들이 전시된다. 친구들을 위해 매일 한 점의 그림을 해설하도록 한다. 그 첫 번 째로 해와 달 이야기를 하도록 한다.

 

2千年前 한나라 사람들은 하늘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示’라는 글자는 ‘上’ 아래에 해달별을 세로로 세 획을 그어서 만든 글자다. 태양에는 세발 달린 까마귀[三足烏]가 살았다고 이 화가는 생각하고 있다. 달에는 옥토끼가 떡방아를 찧고 두꺼비[蟾]가 헤엄치고 있다. 다음 그림에서 이 토끼는 거북의 등에 업혀 약방아를 찧고 있는데 水宮歌를 연상케 한다. 특히 만병통치의 불사약을 갖고 있다는 西王母 곁에서 약을 지음으로써 그 약효를 공인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네 개의 강이 흐르는 양자강의 상류 四川 지방에는 三足烏와 두꺼비를 품고 날개를 단 채 하늘을 나는 羽人들의 화상석이 많다. 당시의 신선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달과 해 사이에 귀인은 御史花를 쓰고 그 한 가지에 걸망을 걸어 놓고 살진 말을 먹이고 있다. 御史花는 매우 과장되어 있는데 귀인의 앞에는 공손히 揖(읍)하고 있는 집사가 보인다. 귀인의 뒤에 닭처럼 보이는 새를 중국인들은 봉황이라고 즐겨 해석한다. 말 뒤에 눈을 크게 뜬 새는 머리만 보이는데 가려진 부분을 상상하면 그 軌跡이 입체적 느낌을 준다.

 

 

 

 

古詩는 漢나라 때 詩다. 19首가 전하는데 그 17번째 시를 의역하면 대강 다음과 같다. 이로부터 700년 당나라 이태백의 시에도 다듬이질을 하며 군인 간 남편을 그리는 노래가 있다. 남편의 소식을 달에게 비는데 15일의 滿月을 ‘望’이라 하고, 16일은 이미 지났으므로 ‘旣望’이라고 한다. 그래서 希望, 所望이라는 말이 생겼다. 三五는 15일, 四五는 20일이다. 그 구절에 달을 蟾兎[두꺼비와 토끼]라고 표현한 것이 보인다. 이 시대에는 이 그림과 시에서 보듯이 달을 '두꺼비와 토끼’라고 불렀던 것을 알 수 있다. 원주에 蟾江이 있는데 蟾은 ‘달’, 江은 ‘내’ 그래서 ‘달내’였던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達川이라는 강도 있는데 이것도 吏讀로 ‘달내’이니 월인천강지곡과 함께 달이 비치는 강을 한국인들은 사랑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얼마나 詩情이 넘치는가?

 

孟冬寒氣至 초겨울 냉기 스며

北風何慘慄 북풍은 끔찍하여라!

愁多知夜長 시름 많은 밤은 길어만 가고

仰觀衆星列 우러르면 뭇별만 무수히 많네

三五明月滿 십오일 소망의 달 만월이 되었다가

四五蟾兔缺 스무날도 못 되어 기울어가네

客從遠方來 길손이 먼데서 찾아와

遺我一書札 편지 한 통 남기는데

上言長相思 머리에 그리움은 길기만 하고

下言久離別 말미에 만날 날은 멀다고 하네

置書懷袖中 소매 속에 품은 편지  

三歲字不滅 삼년 지나도록 그대로 있네

一心抱區區 오직 뒤숭숭한 마음

懼君不識察 그대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