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이야기 서왕모
해와 달, 복희와 여와의 신화, 龍(용)이 된 복희에 이어 오늘은 서왕모를 찾아보자.
이 이야기는 점점 인간과 가까워진다. 오늘은 인체의 질병을 구하는 의사선생님을 만나보기로 하자.
인간은 어떻게 생겼는가? 뮐렌도르프의 비너스에서 보듯이 인류 최초의 사람들은 성경의 이야기처럼 인간의 모습을 흙으로 빚었다. 土偶(토우)나 陶俑(도용)이 그런 것들인데 유명한 진시황의 병마용에 이어 한나라 사람들도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이 일을 계속했다. 눈 귀 코 입 등 그 모습은 매우 자세하다. 그럼 그런 글자는 없었을까? 어린이들은 ‘눈- 코- 입- 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노래로 음성언어를 배우기 시작한다. 急就章(급취장)에는 많은 글자들이 나온다. ()안의 숫자는 급취장의 句(구)를 표시한 것이다.
머리 : 머리에 頭 額 頞 䪼 眉 目 耳 鼻 口 唇 舌 齗 牙 齒 咽 喉이런 漢字들이 나오는데, 般若心經에 나오는 ‘眼耳鼻舌<身>’과 음운학의 첫머리에 나오는 ‘牙舌脣齒喉’가 눈에 띈다. 손발 : 손은 손톱(爪)과 관절(節)을 빼면 모두‘扌(手)’, 발은 ‘足’이 부수다. 捲 捥 爪 拇 指 手 - 足專 踝 跟 踵 [相近聚] 몸체 : 뼈는 骨, 살과 근육은 肉(月)이 부수다. 尻 髋 脊 膂 腰 背 呂 股 腳 膝 臏 脛 [爲柱] 頰 頤 頸 項 肩 臂 肘 胂 腴 胸 脇 髃
五臟六腑 : 人體의 내부에 중요한 것[主]은 肝 心 脾 肺 腎의 五藏인데 젖이 고르게 나오게 한다[齊乳]. 腸 胃 腹 膍 등은 六腑에 속한다. 六腑는 대장 · 소장 · 위 · 담 · 방광 이고, 三膲는 六腑의 하나로 上焦는 심장 위, 中焦는 위경(胃經) 속, 下焦는 방광 위에 있어, 각각 음식의 흡수·소화·배설을 맡는다.
이런 인체는 불행하게도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그 인체는 어떤 병들을 앓는가? 病名을 모르는 병[瘼]도 있지만, 病名을 알면 치료하기 쉽다. 급취장에 나오는 이런 병명들은 지금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77-284) 寒氣 泄 注 腹(脹), 臚脹 痂 疕 疥 癘 癡 聾 盲 廱疽 瘛瘲 痿 痹 痮 疝 瘕 顛疾 狂 失響 瘧瘚 瘀 痛 温病 消渴 歐逆 欬 懣 讓 癉熱 瘻 痔 眵 䁾 䀶 篤 癃 (疒+衰) 癈.
아프면 의사를 모셔서[迎醫匠] 침과 뜸과 약초를 달여 병균을 몰아내야[(285) 灸刺和藥逐去邪] 한다.
그리고 이런 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약재도 甘草(감초), 人蔘(인삼) 등등 옛이름 그대로다.
藥草 : 286-294黃芩 伏令 茈胡 牡蒙 甘草 菀 藜蘆 烏喙 附子 椒 芫華 半夏 皁莢 艾 橐吾 芎藭 厚朴 桂 栝樓 款東 貝母 薑 狼牙 遠志 續斷 參 土瓜 亭厯 桔梗 雷失 雚菌 藎 兔盧 등이 있다. 이밖에 돌소금[礖]과 마른 거북뼈[龜骨枯]는 藥材였다.
이제 주인공인 의사가 등장할 때가 되었다. 유럽에 패스트가 퍼졌을 때 1349~51년에 씌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10일간의 이야기 데카메론이 탄생했다. 아마 신종플루가 유행했었나보다. 한 나라 때도 전염병이 유행하자 불로장생의 약을 가진 서왕모가 민간신앙으로 유행해서 문지방에 그 모습을 붙여 액땜을 했다고 한다.
그녀는 서화(西華)라는 아름다운 땅에 사는 여자 정령들을 관리했고, 그녀의 명성 때문에 주목받지 못한 남편 목공(木公)은 동화(東華)의 남자 정령들을 감시했다. 전설에 의하면, 서왕모는 본래 인간과 비슷하지만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을 가진 산신령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녀의 서화 정원에는 희귀한 꽃들, 특이한 새들, 불로장생의 복숭아인 반도(蟠桃) 등이 있다고 한다.
도교전설에서는 서왕모가 한(漢) 무제(武帝)를 만났을 때 그 유명한 불로장생의 복숭아를 주었다고 한다. 그가 그 씨를 심으려고 하자, 서왕모는 중국의 토질이 적당하지 않고 더구나 그 나무는 3,000년 만에 1번 열매가 맺힌다고 하며 말렸다고 한다. 명(明)의 개국황제인 홍무제(洪武帝:1368~98 재위)도 전 왕조인 원(元) 황실의 보물창고에서 반도의 씨를 얻었는데, 씨에 새겨진 10개의 글자에 의하면 서왕모가 한 무제에게 그 씨를 주었다고 한다. 서왕모의 생일날에는 8명의 신선들(八仙)이 찾아와 축하해주었다. 이때 서왕모는 이들을 위해 대연회를 베풀고 맛있는 음식을 내놓았다는데, 곰 발바닥, 원숭이 입술, 용의 간 등을 대접했고, 맨 마지막으로 반도를 내놓았다고 한다.
서왕모는 사천지방에 많이 남아 있는데 이 그림에는 활을 들고 있는 무당의 형상으로 그 큰 눈은 청동기로 제작된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옆의 짐승은 상상의 동물인 기린이라고들 한다. 상단에 두른 테와 생동감있는 모습이 장식적 효괴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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