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야기 : 龍이 된 伏羲와 女媧
*** 이 그림에는 해와 달을 꼬리로 품고 남녀 아이를 생산하는 복희와 여와의 얼굴모습이 뚜렷하다. 얼을 담는 그릇이 얼굴아니던가?
이 그림에는 두 마리의 용이 용트림을 하고 있다. 이미 앞에서 복희와 여와가 인어공주처럼 하반신은 뱀의 형상이라고 했는데 뱀이 아니라 龍으로 보아야 한다. 위 그림에는 복희와 여와가 해와 달을 품고 交尾하는 장면이 보이다가 다음 그림에서 복희와 여와의 얼굴은 사라지고 용의 머리로 상징화된다. 그 상징이 龍이라면 이미 복희와 여와의 얼굴마저 이제 불뿜는 모습이 강조되며 점점 더 인간에서 天上의 神으로 상징화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인간에게는 開明할수록 인간의 형상과 먼 곳에서 원시적 힘을 구하려는 속성이 있는지도 모른다.
이 두 마리의 용은 지금 문자 그대로 交尾 - 꼬리를 얽고 있다. 이 사람들은 저승에서의 영생보다 多産이 더 절실했을 것이다. 이 그림보다 천년 뒤의 앙코르와트에서 이런 용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 蒼然한 느낌을 갖는 것은 밀림이 주는 환경과 인도에서 직수입한 신화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물고기 두 마리와 함께 용과 두꺼비가 모두 짝을 이루고 있는 것도 豊饒의 儀式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이라는 표현도 이런 다산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위 그림에서 동그라미 속의 두꺼비는 이제 圓을 벗어나 두꺼비 만으로 달을 상징하게 된다. 현대인들은 그 달을 잊어버렸지만...
*** 이 그림에서 복희와 여와는 이미 사람의 얼굴을 버리고 용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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