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철 제 자리에서 맛보는 여름 전복치와 돌망치
-거진 수협 팔광호횟집
화진포 이기붕 별장에서 거진 해맞이 공원으로 가는 바닷길은 아름답다. 그 등대공원을 돌아들면 바로 거진 수협건물이 보인다. 그 1층에 ‘주인이 직접 잡은 자연산 회맛의 진미’를 보여주겠다는 ‘팔광호횟집’이 있다.
지난 겨울 이 집에서 대구매운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옆 자리에서는 모두 이곳 명물 곰치국을 즐기고 있었다. 흰 눈처럼 하얀 그 국물은 정말 담백해 보였었다. 그래서 백도해수욕장에 몸을 담갔다가 다시 이집까지 왔다. 7월의 마지막 주에...
강원도의 물고기는 동해를 닮았다. 모래알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의 맛은 투명하다. 갯벌과 소금이 어우러진 서해의 바다와 대조된다.
‘오징어 밖에 잡히는 것이 없어요!’
아니라면 지난 겨울 황태를 먹어야 된다.
‘딱 이철에만 나는 고기를 먹는 게 좋아요?!’
‘....................’
‘이건 전복만 먹고 살아! 그래서 전복치야!!’
‘.....................’
‘이건 돌망치야! 돌 틈에 사는데 - 힘이 좋아 - 삼식이 형님이지!’
문씨 아주머니는 자신 있게 말하는데 모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그래서 돌망치 국을 끓여 저녁을 먹었다. 뼈는 생긴 것과 달리 부드럽고 살도 생긴 것과 달리 복어를 닮아 오돌오돌하고 새하얗다. 진한 국물이 속을 풀어주었다. 문씨 아주머니는 먹는 법을 가르쳐 주며 국을 떠 주고 전어를 몇 점 맛보게 해주었는데 이곳에서 전어가 이 철에 나오는지??
다음날도 길이 들어서인지 가까운 반암항에서 잠시 바닷물에 들었다가 전복치를 먹었다. 1Kg에 8만원이니 거금인데...
‘이건 정말 힘이 좋아- 보약이라니깐- 백가지 향이 난다고...’
아무튼 색다르고 신선한 맛이 있다. 고등어나 방어 등등 등 푸르고 날씬한 물고기만 보다가 이런 우락부락한 고기를 보면 정말 신기하다.
제철 제 고장에서 잡은 물고기라면서...문씨 아줌마
돌망치 국 - 지리로 시켰다
눈이 무서운 전복치
전복치는 힘이 좋다
삼식이 형이라는 돌망치-무슨 이름이 그런지?
거진항에는 어린 생선을 잡지 말자는...
거진 부두
주인이 직접 잡은...
어린아이는 생선이 무섭다
‘어린 생선은 잡지도 먹지도 팔지도 맙시다.’
이런 플래카드가 항구에 걸려 있었다. 아마 여름에는 고기를 잡지 않는 것일까? 배는 모두 부두에 머물러 있고 지난겨울 그 많던 갈매기도 보이지 않았다. 여름 설악해변에서 맛있는 생선을 맛보기 쉽지 않다. 많은 집들이 파리를 날려도 이 집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길은 멀었지만 드문드문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보며 소화도 시키며 바다바람을 창문에 가득 싣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진부령을 넘어 집으로 가야겠다. <*>
강원도고성군거진읍거진1리(수협청사1층)
예약 : 033 681-9904
휴대폰 010-6450-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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