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자연산 미꾸라지(당진군봉성리)....그리고 안국사 수구막이 전설

양효성 2010. 8. 29. 01:43

 

 

        나의 맛집[22] 자연산 미꾸라지(당진군봉성리)....

                                              그리고 안국사 수구막이 전설

 

  

 

 

간판은 자연산 미꾸라지

 

입구에는 미꾸리 통이있고...

 

화단이 고운 입구

 

미꾸라지 '탕으로 주세요!'

 

점심 때가 지났는데...

 

소박한 주방

 

입구의 청포도

 

서산으로 차를 모는데 검은 구름장이 너울거려 정말 하늘이 흔들린다는 실감을 했다. 지금 대목장은 서산인터체인지 부근에 자신의 집을 짓는데 바쁘다. 민속학을 전공하는 상윤이를 데려가 현장학습을 시킬 참이었다. 대목장은 집짓는 이야기를 하며 기와를 얹는데 보름이 걸리는데 그 동안 비가 오면 안 된다고 한다. 그 사이 비는 양동이로 붓듯이 쏟아지다가 잠시 파란 하늘을 보인다.

 

추어탕 좋아하세요?

大木匠이 묻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대목장이 손수 운전을 하면서 잠깐이라면서 마을길을 따라 고개를 넘는데 우렁이 속처럼 길은 복잡하다. 서해안은 평지라는 고정관념이 이 일대에서는 깨진다. 인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 농로에서 고개를 넘자 갑자기 길 좌우에 자동차들이 늘어서 있다.

‘자리가 있으려나?!’

대목장이 중얼거리는데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방은 만원이다.

‘자연산 미꾸라지’이것이 옥호인데 가게도 겸하고 있다. 입구에는 청포도가 늘어진 영락없는 농가인데 그 앞에 미꾸라지통이 보인다. 고물거리는 것이 여려 보인다.

정말 보드라운 맛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다.

 

‘농약 때문에 그래도 먹을 만한 것은 이제 양파밖에 없어...그건 뿌리를 먹으니까...’

개운하다.

자연산이라는 말을 더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이 미꾸라지는 믿고 싶은 것은 동네 사람들이 다 여기 모인 것 같아서다

 

 

 

신시리의 이 다리에는 옛날 배가 들어와...

 

주막터가 이 부근이었다는데...

 

지금은 60가구가 살고 있고-가까이 폐사가 된 안국사가 있고 보물 미룩상이 있다.

 

수구막이의 들판 - 이 뱃길은 대호방조제로 이어진다는데 여기서 얼마 안 된다.

 

대목장의 새집에 기와를 얹게 보름간 날이 맑았으면 한다.

 

 

 

돌아오는 길에 폐사가 된 안국사 이야기가 있었다. 중국상인들이 배를 못 띄워 안국사에 미륵불을 세운 뒤에야 물이 들고 무사히 돌아갔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아니? 어디에 항구가 있어서 거기 미륵을 세웠을까?’

‘바로- 여기까지 물이 들어왔으니까...이곳이 바로 주막터고...’

자동차를 잠시 세우고 ‘수구막이’를 소개해준다.

‘그럼 이 물길은 어디로....’

‘대호방조제...’

돌아와서 지도를 보니 수긍이 된다. 그리고 수덕사-개심사를 비롯해 폐사가 된 절들만 보원사 등등 셀 수가 없다. 또 다른 청해진이었을까?

그 이전에는 서산마애불이 있었을 것이고 또 무령왕릉의 보물들도 이런 배에 실려왔을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는데 이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꼭 한번 맛을 봤으면 한다. 네비게이션으로 주고를 찾거나 인터넷으로 먼저 길을 알아두는 것이 이 자연산 미꾸라지를 맛보는 방법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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