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자장면의 추억 -인천 連中飯店[연중반점]

양효성 2010. 10. 9. 23:26

 

            자장면의 추억 -인천 連中飯店[연중반점]

 

 

  자장면의 발상지는 인천이다. ‘옛날 짜장’이라는 간판이 흔한데 連中飯店은 1956년부터 자장면을 만들어 왔다. 나도 아마 그 때 처음으로 자장면 맛을 보았는지 모른다. 중학교 때인 듯싶다. 요즘 자장면을 먹고 나면 입이 타는 느낌이 들어 자꾸 물을 들이킨다. 그렇다고 반세기동안 길든 그 맛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이집 자장면은 그렇지 않다.

‘우리 집은 옛날 그대로 만들어요!’

그래서일까?

三代인 王華敏 사장은 자랑스럽게 말한다.

‘자신있는 음식은?’

‘굴짬뽕-삼선볶음밥-탕수육...’

‘八寶菜 그리고 요리도 있잖아요?!’

부인이 거든다.

그래도 왕사장은 삼선볶음밥에 미련이 있다.

‘우리는 신선한 재료에 덮밥으로 옛날 그대로 해요...팔보채도 일일이 볶아 재료의 맛을 살리고 그 위에 소스를 얹고요...’

티 없이 소박한 느낌이다. 종업원들도 모두 겸손하고 친절한 품이 북경의 정갈한 식당에 들어선 느낌이다. 새로 꾸민 실내장식도 한결 밥맛을 돋운다.

사실 탕수육에 자장면 한 그릇이면 온 가족이 행복하지 않았던가?

Since 1956 - 반세기를 넘긴 이 집의 전통이 고맙다. 신성루-신일반점과 더불어 오래된 집이다. 한 20년 전 K박사가 이집에서 나에게 자아면을 처음 사주었으니 나도 오랜 고객인 셈인데 자주 가지 못했다. 이제라도 그 갚음을 해야겠다. 

 

  자장면은 외래문화를 토착화해서 세계화한 대표적인 예다. 미국에도 흔한 이 자장면은 모두 한국자장면이고 중국에도 한국자장면집 간판이 곳곳에 보인다. 중국자장면을 몇 번 맛보고 씁쓸했던 기억이 새롭다. 입맛은 어렸을 때 길들여지는 것일까? 공주님이 오셔서 連中飯店연중반점에서 ‘탕수육에 자장면’을 먹었는데 공주님이 네 살이니까 너무 일찍 이 맛에 길들이는 것일까? 포크로 말아 먹는 것이지만 흘리지 않고 제법 잘 먹는다. 이 모습을 남자친구가 보면 어떨까 은근히 겁이 나지만...

 

 

전등도 의자의 커버도 은은하다. 점심 때가 한참 지났는데 지나는 손님은 끊이지 않는다.

 

입구

 

글씨를 쓰는 書案과 筆架가 정겹다.

 

깨끗한 맛이 바삭바삭 탕수육의 맛을 돋운다.

 

공주님은 포크로...

 

자장면을 빨아들이는데...남자친구가 볼까봐...

 

맜있다.

 

모범음식점과 관광식당이라는 ...

 

3대를 이은 이 집은 일요일은 참으세요!

 

이날은 유난히 가을 하늘이 맑았다. 藍天白雲

 

 

 

 

 

  한국자장면의 역사는 잘 모른다. 워키백과에도 올라있는 共和春은 1883년 인천의 개항과 더불어 형성된 청나라 조계지에 넘쳐나는 청나라 관원, 상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숙박업과 요식업이 급속히 발전하던 1905년 22살의 청나라 청년인 우희광이 청나라 조계지에 음식점과 호텔 겸업의 '산동회관(山東會館)'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1911년 신해혁명으로 1912년 2월 청나라 황제 선통제가 폐위되고, '중화민국'이 건립되는데, 우희광은 이를 기념하여 산동회관을 공화춘으로 개명하는데 '공화춘'은 공화국 원년(元年, 1912년)의 봄(春)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 공화춘에서 어떤 자장면을 만들었고 누가 제일 오래된 그 맛을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오늘은 개운한 입맛으로 자장면과 탕수육으로 점심을 했다.

2층에는 당연히 연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인천시남구주안4동1542-53호

전화 032-422-0791

핸드폰 011-774-0791

연중반점

대표 王華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