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의 저녁식사 - 처음 맛본 蔘鷄湯(삼계탕)
On Thursday, May 27th, I was invited to the home of Mr. Yang, one of my English students at the BCM Language Center, for dinner. Also invited was my fellow BCM teacher, John. Earlier this week, Mr. Yang asked me what Korean foods I liked or had never tried. I shared with him that I had never had Samgyetang, rice-filled chicken soup. on Thursday, at Mr. Yang's apartment on the 29th Floor, Mr.Yang's wife prepared a large dinner which included this dish. She spent many hours preparing this meal for us. Each of us ate an entire small chicken stuffed with rice, in a mild soup. Last year, in Gwangju, my students informed me that Samgyetang is a popular dish during the summer, as Koreans feel it helps cool their bodies down on hot days ("It's cool!). For dessert, I tried some of Mrs. Yang's homemade strawberry jam, which was very sweet.
After dinner, Mr. Yang played a DVD of a German Orchestra for us, while he demonstrated the skill of Chinese character writing, something he has practised for many years. He even wrote Chinese and English messages for me on a fan, which was a gift for my visit. Also, Mr. Yang showed John and I some extremely old Chinese copies with permanent ink, including a dictionary from over 1,500 years ago. He explained that this ink[墨] came from the burnings on the bottom of cooking pots, an ink which does not fade.
Our conversation included discussion about history and culture, including a theory about the possible genetic differences between nomadic and agricultural peoples. We also got to see promotional material (pamphlets) for some of Mr. Yang's exhibitions.
After two hours, Mr. Yang walked John and I outside, where we said goodbye and walked home in 20 minutes. We hope to see him and his wife again. It was fun. Thanks very much.
Kamsahamnida!
서투르지만 젓가락으로 멸치를 맛보는 앤드류 - 그옆은 J부고 와 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하고 호주에 유학한 존.
내가 민병철어학원에서 영어를 한 달 듣기로 한 것은 요즘 영어가 대세라는 말 때문이었다. 원어민 교사들이 넘쳐난다는데 손주들이 배울 영어는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고 또 내가 어떻게 한국말을 가르쳐 왔는지 돌이켜보고 싶은 때문이었다.
문제는 내 영어수준이었다. 나는 영어를 못하고 원어민이 어떻게 가르치는지는 구경(?)하고 싶고 - 矛盾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딱 어울리는 말이었다. 할 수없이 통역을 통해 그저 ‘참관’만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나를 가르칠 생각은 하지 말라’는 단서를 붙였다. 동창생(?)들에게 방해가 되면 안되니까...
원어민 선생님 앤드류는 캐나다 분으로 44세. 토론토와 윈저의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국경을 넘어 오하이오에서 미국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은 복싱챔피언을 통해서 본 인종문제인 것 같은데 이미 출판되었다고 한다. 서울-광주-에 이어 세 번째 방문이 이곳 인천이라고 한다.
수업은 짧은 질문을 하고 완전한 문장으로 답변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20시간 단위로 20개의 토론 주제가 주어지는데...아이의 터울, 슬픔은 어떻게 극복하나? 등등.
단어 공부는 동의와 반의어 연결하기, 작문은 필요 없는 단어 삭제하기, 문장읽기를 통한 발음교정 등이 매시간 책상에 놓인 프린트로 진행된다. 문장읽기에는 추수감사절의 유래를 비롯하여 한국의 음식, 역사, 용과 호랑이 등등 한국에 관한 주제가 있어 흥미를 더한다.
매우 합리적인 그리고 잘 짜인 수업방식이었다. 문제는 ‘나는 듣기만 하겠다!’는 영어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이 곤혹스러웠지만!
타향에 오면 누구나 가정이 그립다. 나도 심양에서의 1년 동안 뼈저리게 느낀 터라 저녁을 한 끼 대접하고 싶었다. 통역이었던 존[그는 꽁지머리를 한 한국인 강사로 앤드류와 한 오피스텔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에게 부탁해서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한국음식에 대한 앤드류의 글이 맘에 들었던 것도 한몫했다.
앤드류는 매운 음식을 못 먹으니 한국적 음식을 대접하기가 안감했다. 삼겹살, 샤브샤브, 삼계탕을 생각하다가 먹어보지 못했다는 삼계탕으로 정했다. 집사람은 우선 배추김치를 물에 씻고 식초에 담가 ‘피클 김치[?]’를 마련하고, 열무로 담근 물김치를 올려놓았다. 그는 우선 야채쥬스를 마시듯 싱거운 김칫국을 다 마시고 열무마저 모두 먹었다.
마침 선물로 들어왔던 포도주를 따는데 ... 호주에서 유학한 존은 무슨 ‘꼬리(?)’인지 이런 상표의 포도주가 유명하다는데 매우 달콤하다. 호주에서도 포도주를 생산한다는 생각은 못했었다. 앤드류는 술을 못한다. 그저 시늉만 건배를 하면서 안주삼아 부추전[煎]을 먹었다. 煎은 앤드류가 좋아한다고 했는데 생선, 고기 등등 얼마나 많은 煎이 있는지 새삼스러웠다. 맵지 않은 것을 대접하려니 집에는 멸치볶음 밖에 없다.
그럭저럭 입가심을 하고 삼계탕을 올려놓는데 맵고 짜지 않게 하려니 문자 그대로 白熟이 되었다. 35분을 끓여야 한다나? 고기가 아주 부드럽다. 아무튼 손님 덕분에 삼계탕을 잘 먹었다. 귀족들이 국을 먹는 서양 사람들에게는 고기보다 국물이 좋은지 앤드류는 따로 한 컵의 스프를 더 마시고 나머지 고기에 찹쌀밥을 즐기며 그릇을 완전히 비웠다.
과일을 먹다가 단것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나서 마침 졸여둔 딸기잼을 내놓으니 팥빵에 마저 찍어 먹는다. 집생각이 났을 것이다.
그의 고향은 나이아가라 부근이다. ‘나이야 가라!’라고 외친다는 그 폭포에 나도 한 번 가보았다. 이역만리 그는 잠시 고향을 생각하며 그 나이아가라를 회상하고 나는 타향살이가 얼마나 이 젊은이에게 객수를 불러일으킬지 그 폭포소리를 追憶했다. 한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칠면조 비슷한 - 군대에서 휴가 나온 아들에게 즐겨 내놓는 蔘鷄湯을 맛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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