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냉면- 民官(민관)공인식당, 직접 뽑는 면발...
반찬을 빈대떡과 맥주에 너무 빨리 먹었다. 위에 물냉면과 아래는 비빔냉면.
한국인의 주식은 뜨겁게 먹는 것이다. 인류가 불을 발명하기도 전에도 존재했을 터이니 참새나 토끼나 원숭이나 호랑이들이 모두 차게 먹고 생식을 했다면 인간도 그랬을 것이다. 데워서 먹는다는 것은 그만큼 문화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선을 날로 먹는 한국인을 보고 두 눈을 똥그랗게 뜨는 민족들이 많다.
라면에 얼음을 넣어 차게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상상할 수 없다. 그러니까 국수는 당연히 끓여서 뜨겁게 먹는 것이 고정관념이 되어 있는데 냉면이 국수라는 인식이 내게는 없었다. 생각해보면 여름에 밥을 찬 물에 말아 먹기도 하지 않는가? 冷麪(냉면)은 그러니까 ‘찬 국수’다. 국어사전에는 이렇게 풀이되어 있다.
냉ː면(冷麵)은 【명사】 흔히 메밀국수를 냉국이나 또는 무 김칫국 등에 말거나 양념에 비벼서 먹는 국수《여름에는 얼음을 넣기도 함》. ↔온면(溫麵).
그렇다 보니 면발도 가지가지다. 메밀과 밀에 쌀까지...
늦은 밤에도 손님은 줄지 않는다.
민관이 모두 공인한 냉면집으로 입구의 ‘모범음식점’, ‘명가’, ‘맛있는 집’ 등등 인증간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주인의 허락을 받고 어렵사리 찍은 주방 내부 - 오른 쪽 기계에서 면발이 나오고 있다.
직접 면발을 뽑는 것이 도심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다.
옹진냉면은 인천이 민관이 모두 공인한 냉면집으로 입구의 ‘모범음식점’, ‘명가’, ‘맛있는 집’ 등등 인증간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그 집 어때?!
“변가네 맛이지요!”
그러고 보니 간판에 조그만 글씨로 변씨의 전통이라는 갓을 알겠는데...卞(변)씨인지 邊(변)씨인지??
“빈대떡이 맛있어요!”
그렇다. 빈대떡에 막걸리나-맥주도-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거기서 만난다.”
북녘에 고향을 둔 사람은 여기서 향수를 달래는데 그 까닭은 아직 모른다.
“개운하잖아?!”
개운하다.
물냉면이나 비빔냉면을 직접 기계에서 뽑아 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하면 인천의 자랑 이 맛집에서 냉면의 참맛을 발견할지 모른다.
여름이 오고 있다. 겨울냉면이 제맛이고 점심에 더 맛있다는데 여기 산 지 30년만에 이 유명한 집을 봄날 저녁에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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