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맛집

스쿠버다이버의 칼국수 자담 -부평시장역 3번 출구

양효성 2010. 5. 20. 21:44

 

 

          스쿠버다이버의 칼국수 자담 -부평시장역 3번 출구

 

 

 

 

 

  우리말에 ‘맛이 있다’는 말은 국물에 ‘맛조개’가 있다는 말이다. ‘맛[味]’이라는 말은 이렇게 태어났다. 조개 대신에 요즘은 멸치로 국물의 맛을 대신하기도 하지만 무어래도 맛의 원조는 조개다. 우리 조상들은 이 조개를 무지하게 많이 먹어 왔는데 이것이 해안이라면 어디든지 있는 조개무덤[貝塚]이다. ‘조개류’는 조가비를 가진 연체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 그 가운데 전복이 단연 王이다. 이 식당의 입구에는 아담한 전복수족어항이 놓여 있다.

 

 

전복과 낙지와 닭이 어울리면 어떤 맛일까? 막- 부추를 얹었다. 

 

왕년의 스쿠버 다이버가 낙지를 잘라주면 이제는 맛을 볼 차례다. 

 

 

 

  이 전복을 잘 살려내는 집이 ‘자담’이다. 주인이 젊은 시절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면서 바다 속의 신비에 도취한 경험 때문일까? 해변에서 그 싱싱한 맛을 그대로 삶아본 맛 때문일까? 이 집의 음식은 담백하고 그래서 이름을 ‘연을 은집-자담’이라고 붙였나보다. 프랑스말 냄새가 나는 가 했는데...

 

  식사류는 국수, 안주는 낙지와 전복이 주재료인데 전복과 돼지갈비를 조합시킨 찜, 또 전복에 낙지와 닭을 함께 끓인 ‘신선탕’이 눈길을 끈다. 얼핏 보아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육군과 해군이 잘 어울린다는 것 또한 이상하다.

 

  간단하게 먹는 사람들은 주로 칼국수나 전복죽을 먹고 목이 마른 사람은 막걸리에 탕을 시킨다.

 

막걸리가 생각나는 사람은?

 

이 전복을 맛보면 된다.

 

메뉴는 국수와 전복과 낙지...자연을 담은...

 

 

 

 

  중국의 도사가 ‘맛은 맛이 없는 곳[無味]에서 나온다’고 했다. 아주 미미한 그리고 섬세한 맛은 당연히 재료가 풍기는 최초의 그 은은한 맛인 것이다. 그런 맛이 이 ‘자연을 담은 집’에 있다.

 

  점심이나 저녁이나 도심의 어촌처럼 친근하게 들릴 수 있는 집이다. 오랜만에 젊은 친구를 만나 비오는 저녁 한 때를 신선탕에 웃음을 섞어 즐겼다.

 

 

 

 

    주소: 인천시 부평구 부평1동 529-33

    * 전철역 부평시장역 3번 출구에서 내려 대한생명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자담’이 보인다.

                전화 : 032-523-2340 HP. 010-4119-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