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보름날...
사랑이 宿命이라면
그 그림자는 憎惡
사랑이 宿命이라면
저 世上에도 있었던 것
全혀 새로울 것이 없는...
無心코 던진 낚시줄에서
봄을 건져 올리는 것은
그 옛날 그리스에서
아프로디테를 건져 올렸 듯이
이미 豫備되어 있었던 것
부질없는 줄 알면서도
그리워하고
뜻 없는 줄 알면서도
뜻을 만들어보는
그런 것이 宿命이라면
그림자 없는 蜃氣樓가
사랑이라면
불을 끄고
그림자를 끊어
부질없이
面壁하는
三月의 그믐밤!
2010년 음력3월 18일 예당저수지
* 어머니의 산소에 다녀왔다. 산소에는 언제 가는 것일까? 淸明節은 지났을까? 예당저수지에는 시엠리엡의 수상가옥을 연상케 하는 강태공들의 집이 있었다. 그들은 지난 밤 보름달을 건져 올리고 안개의 커튼을 젖히고 호수에 가득 햇살을 담아냈었다. 그리고 봄을 낚고 있었다. 비탈엔 복숭아 배꽃이 봄바람을 타고 산을 넘어오고 있었다. 초록은 회색의 2010년 추운 봄속에 이미 있었다. 내가 눈을 감고 있었을 뿐-<*>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젯밤 어깨에서 울던 처녀야? (0) | 2010.05.28 |
---|---|
봄날은 간다- (0) | 2010.05.04 |
2010년 4월의 한강 (0) | 2010.04.28 |
복사꽃 피니 꽃구름 같아라! (0) | 2010.04.15 |
태양은 왜 위대할까? (0) | 2010.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