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의 추억[9]
- 캄보디아 소년 로오 [2]
똔레삽의 수상가옥 가운데 이 집은 호화주택이다.
현관의 삼각 지붕에는 햇살이 퍼지는 무지개 문양에 추녀에는 단청도 했다.
어린아이는 우리를 보고 손짓을 하고 누나는 곧 맛있는 과일을 맛볼 것이다.
소년은 내게 말했다
-저기! 아가! (아가는 우리 집에 놀러 오라는 듯 손을 흔들고 있었다.)
-돼지! (우리속의 돼지는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다.)
-저기! 당구장! (당구공이 어떻게 구르는지 궁금했다)
-저기! 학교! (창문으로 칠판이 보이고 철망이 둘러진 물위의 갑판운동장이 있었다.)
그리고 우체국과 시장과 밧데리 가게와 HONDA -모터를 파는 가게배도 있었다.
집집마다 솟대처럼 밧데리로 보는 TV 안테나가 있었다.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느냐고 물었더니 교회를 가리켰다.
가난하지만
베니스보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이 마을에서 ...
하느님은 쾰른의 성당보다 높이 있었지만
태양은 물결위에서
하느님보다 가까이 빛나고 있었다.
-물위에 흔들리는 마을에서
<호수에는 과일이 달리지 않으므로 과일 파는 아주머니들은 배를 타고 가가호호 찾아다니고 수상레스토랑의 옥상에는 파란눈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물동이 속에서 헤엄치는 소년들은 1달러가 필요했다. 중국의 운남성에서 흘러드는 메콩강의 물은 여기 머물러 우기에는 경기도만한 동양 최대의 호수를 만든다. 그 흙탕물에는 메콩강의 길이만큼 온갖 물고기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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