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살라
크메르의 잠자는 공주여!
이제 그만 깨어라!
가녀린 손가락
내 목을 두르고
춤을 추자꾸나!
입술은 조금 벌려라!
가슴을 가린 장식은 벗어버리고
잠자리 날개
겉옷은 그대로 두어라!
연기처럼 부드러운 숨결
신전에 사르는 향불같아라!
흐르는 땀
이 가슴에 너를 묻으면
우리 사이에
반딧불처럼 달빛도 흐르리니
압살라여!
신전에 횃불
밝히고
맨발로 춤을 추자꾸나!
밀림에 속삭이는 야자수의 속삭임
그 가락에 맞추어 발꿈치를 들어보자!
잠 못 드는 부엉이도
차마
울어주지 않으련!
- 바젤에서 보았던 앙리 룻소의 그림이 떠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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