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詩人과 農夫들...

양효성 2020. 1. 6. 12:39

<山村0001>

 

詩人農夫...

 

밭고랑에 뿌리고

밭둑에 홀로 앉아

흘러가는 구름 본다.

흘러간 歲月 본다.

 

밭두둑에 아지랑이

밭두둑에 는 졸고...

 

바람은 지나가며

자라는 소리 듣고

멧새는 날아가며

를 읊고 있네...

 

밭두둑에 비 뿌리고

밭두둑에 자라고...

 

음메에- ... 아랫마을 송아지 울음소리

 

밭고랑에 뿌린

단풍나무 곱게 붉고

은행나무 를 따라

춤을 추며 팔랑팔랑

 

- 구구구... 저 멀리서 멧비둘기 울음소리...

 

밭두둑에 눈 내리고

밭두둑에 내리고...

 

** 올해는 를 읽어보려고 한다..를 읽는다고 해야 하나?! 읊는다고 해야 하나?!

누가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니 중요할 수도 있다...

친근해서 읽을 수도 있고 낯설어서 읽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누가 썼는지 중요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를 무작위로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생각나는 대로 옮겨볼까 한다.

우선 山村라는 제목으로...

 

 

남으로 창을 내겠소

 

金尙鎔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쟈서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김상용金尙鎔

출생:경기 연천, 1902. 8. 27 - 사망:1951. 6. 22, 부산

 

주로 전원적이며 목가적인 삶을 읊었다. 본관은 경주. 호는 월파. 아버지 기환과 어머니 나주정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시조시인 오남은 그의 여동생이다.

 

1917년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3·1운동에 가담하여 학업을 중단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이어 보성고등보통학교로 전학해 1921년에 졸업했다. 일본 릿쿄대학[立敎大學] 영문과에 입학, 1927년 졸업 후 귀국하여 가족과 함께 고향인 연천을 떠나 서울 성북동으로 이사했다. 보성고등보통학교 교사를 거쳐 연희전문학교·이화여자전문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했다. 일제의 강압적인 정책에 따라 영문학과가 폐지되자 1943년에 그만두었다.

 

8·15해방 이후 미군정 아래서 강원도지사로 임명되었으나 며칠 만에 사임하고, 1945년 개칭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1946년 미국으로 건너가 보스턴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후, 1949년에 돌아와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겸 학무처장을 역임했다. 코리아 타임스의 주필을 맡아보았으며, 6·25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가 1951년에 식중독으로 죽었다.

 

1930동아일보에 시 무상 無常·그러나 거문고의 줄은 없고나를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1930 년대 우리나라의 문단 전반에 흐르고 있던 순수 서정시 운동과 맥을 함께 한 그의 시는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읊었던 청록파 시인들과는 다르다. 전원적 삶을 대상으로 '''자연'의 화해, 자연의 품에 안긴 삶을 지향했다. 대표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에서는 자연 속에 묻혀 살면서 그 속에서 인생을 관조하는 경지를 보여주었다. 신석정·김동명과 함께 3'전원파' 시인으로 불렸다.

 

1939년 첫시집 망향을 펴냈고, 죽고 난 뒤 김상용 전집(1983)·남으로 창을 내겠소(1986) 등이 나왔다. 인생과 사회에 대한 풍자적이고 비판적인 안목을 보여준 수필집 무하선생 방랑기 無何先生放浪記(1950)를 펴냈고, 그밖에 E. A. 포의 애너벨 리(신생, 1931. 1), J. 키츠의 희랍고옹부 希臘古甕賦(신생, 1931. 5) 등을 번역했다.

 

** 그의 詩集을 갖고 싶다...인터넷에 있는 플라시틱 가 아닌 종이 詩集에서 그 活字의 냄새를 맡아 보고 싶다. 원문에는 한자로 을 냈을 것이다...은 아닐 것 같고...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山村의 詩 0003> 김종삼 행복  (0) 2020.01.11
<山村의 詩 0002> 박인환의 행복  (0) 2020.01.09
벽난로를 마주하고...   (0) 2019.12.31
孔子가 老子를 만났을 때  (0) 2018.11.24
나무 그늘에 나를 감추고...  (0) 2018.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