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벽난로를 마주하고...

양효성 2019. 12. 31. 22:23


               벽난로를 마주하고... 

 

 

산타를 기다리다 풋잠을 설치던 내가

이제

산타가 되어

산타를 믿지 않는 손자에게

산타의 선물을 고른다...

 

스쿠리지도 을 받는 聖誕의 날에

오늘 밤 우리 집엔 천정의 거미도 내려오지 않는다.

 

벽난로의 불길은 일렁거리는데

이럴까 저럴까

망설인 세월...

 

딱히 산타에게 버림받을 짓은 없었던 것 같지만...

을 믿지 않은

그것이 라면

을 믿지 않았기에 그를 背反한 일도 없는데

을 믿지 않은

그것이 라면...

오늘밤 산타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는

벽난로를 마주하고....

새해의 甲子를 점치면서...

지금

산타의 모자를 쓰고

산타를 믿지 않는 손자에게

산타의 선물을 고르자...

2019.12.25.


** 한 해가 너무 빨리 지나간다.. 오늘이 그믐이라는 것을 몰랐다...딱히 알려준 사람도 없었고...또 스스로 알려고 하지 않은 것 같다...아마 구정도 그렇게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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