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나무 그늘에 나를 감추고...

양효성 2018. 2. 21. 23:46

           

            나무 그늘에 나를 감추고...

 

내가 성장해감에 따라

공기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바람은 나를 비켜가고

때로는

내 좌우로 갈라지기도 하였다.

 

두 팔을 한껏 펴고 기지개를 하면

등 뒤의 풀밭은 검은 그림자에 짓눌리고 있었다.

 

캄캄한 밤에도 별에게 보내는

나의 뜨거운 입김은

솜사탕처럼 밤을 흐려놓았다.

 

밤은 밤대로 검은 색이 있고

휴식이 있고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었다.

 

내가 存在한다는 것

모든 存在

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한 걸음 뒤로 ...

한 걸은 옆으로 ...

비켜서기로 했다.

 

      내 마음은 하얀

 

내 검은

눈동자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내 마음이

파래서일까?

 

투명한 하늘에

하얀 구름 떠 있다.

 

내 검은

눈동자가 하얀 구름을 바라보는 것은

 

구름이 새하얘서 그런 걸까?

구름이 自由로워 그런 걸까?

 

눈을 감아도 보이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봄이 오면 눈 사람은 스러지겠지만...

그 눈 사람을 바라보는 나는 굳이 봄이 오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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