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늘에 나를 감추고...
내가 성장해감에 따라
공기를 밀어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바람은 나를 비켜가고
때로는
내 좌우로 갈라지기도 하였다.
두 팔을 한껏 펴고 기지개를 하면
등 뒤의 풀밭은 검은 그림자에 짓눌리고 있었다.
캄캄한 밤에도 별에게 보내는
나의 뜨거운 입김은
솜사탕처럼 밤을 흐려놓았다.
밤은 밤대로 검은 색이 있고
휴식이 있고
잠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몰랐었다.
내가 存在한다는 것
모든 存在에
弊를 끼치고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
한 걸음 뒤로 ...
한 걸은 옆으로 ...
비켜서기로 했다.
내 마음은 하얀 色
내 검은
눈동자가 파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내 마음이
파래서일까?
투명한 하늘에
하얀 구름 떠 있다.
내 검은
눈동자가 하얀 구름을 바라보는 것은
구름이 새하얘서 그런 걸까?
구름이 自由로워 그런 걸까?
눈을 감아도 보이는
파란 하늘
하얀 구름
봄이 오면 눈 사람은 스러지겠지만...
그 눈 사람을 바라보는 나는 굳이 봄이 오지 않더라도....
'시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난로를 마주하고... (0) | 2019.12.31 |
---|---|
孔子가 老子를 만났을 때 (0) | 2018.11.24 |
바위가 말하다. (0) | 2017.12.31 |
가을은 가만히 있다. (0) | 2017.12.05 |
내게 기도할 집을 지어다오 (0) | 2017.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