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으로 보는 백제와 일본 그리고 한국
이 사진은 매우 평범하다. 초점도 구도도 이야기도 없다. 카메라를 점검하기 위해 셔터를 눌러본 ... 뭐 ... 그냥 사진이다.
안경을 낀 두 남녀는 허리에 두른 여행가방과 발걸음으로 보아 평범한 서양인 관광객으로 무슨 학술세미나에 참가한 그런 무거운 느낌이 아니다. 벚꽃이 피어있는 것으로 보아 봄이지만 이 나무도 사진으로 남길만한 나이테를 품은 것 같지는 않고 그 뒤에 흐릿한 시멘트 상자 같은 건물은 전혀 이 사진상자 안에서 역할이 없다.
다만 그 건물이 東京에 있으며 일본국립박물관과 나란히 있고 '法隆寺寶物館'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 이 서양인 관광객은 그 보물관에 다녀오는 길이다.
-그들이 그 보물을 Japan의 유산으로 생각했을까? 아니면 Korea의...
그들은 지금 벚꽃 그늘을 걷고 있고 그 벚꽃은 바로 法隆寺 - 그들은 Horujl라고 읽겠지만... 보물관을 반쯤 가리고 있다.
- 그들이 그 꽃을 Korea의 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Tokyo에서 보았던?! 그...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 앞 긴 줄에서 '한국이 일본에 문화를 전달'했다는 이야기에 '한국은 일본의 한 부분이었는데 미국이 떼어내어 독립시켜주었다'는 미국인이 있었다. 물론 60대쯤 된 건장한(존 웨인처럼 생긴?!) 그 남성의 이름은 알 길이 없지만 혹 그의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2차대전이나 625때 한국에 다녀갔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참전용사가 그 마을에 있었다면 숨을 거둘 때까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일생일대의 해외여행 '한국판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동네 어린이들 앞에서 공연을 했을지도 모른다. 한국의 혈맹 二世들에게...물론 옛날 이야기지만 말이다.
그러면 일본인들은 이 '보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 - '시시하다'라는 의미로 '백제에 없다' - 즉 '백제는 대단하다'는 의미로 생각할까? 아니면 혹 백제를 내세워 한국을 동서로 이간하고 고구려를 내세워 남북으로 가르는 工作에 길들여진 그룹은 없을까? 그런 情報의 닌자(忍者)들이 國情을 眩惑하여 國政에 개입하는 그런 사례는 없을까? 그런 신제국주의자에 동조하고 앞장서서 선글라스를 끼고 깃발을 휘두르는 親日 第三世代들은 없을까? 물론 만화나 삼류언론에나 나오는 이야기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사진의 벚꽃이 한국에서 건너갔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우리 동네 산에도 만발한 벚꽃(산벚)이 일본의 산에는 없는 것만 보아도... 그런데 일본사람들은 그 벚나무를 워싱턴의 Tidal Basin호수가에...함부르그의 알스터 호수가에 심어 봄이면 '일본은 평화의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왔고 이번 뉴 오타니호텔에서 지나친 캘리포니아의 미국인은 일본관광의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 워싱턴 벚꽃의 오리지날을 보려고...
물론 그런 하나의 사례가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창조경제라는 말이 유행했는데 당시 한국인들은 그 의미의 內包에 '모호하다, 공허하다, 실체가 없다' 가 들어있다고 했었다. 이 한 장의 사진에는 두 사람의 안경을 낀 서양인과 벚꽃과 Horujl Treasure Gallery가 있다.
이들이 돌아갈 때 그 쇼핑백에는 'Made in ???'이 담겨있을까?
그리고 귀국해서 그 동네백화점 쇼윈도에서 'Made in ???'을 눈여겨볼까? <*>
국립박물관 현관의 두 일본인 母子...이 다정한 엄마와 아이는 이 박물관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아이는 어떤 국사교과서를 배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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