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각미술관2 - 불의 정원
오스트리아 작가 그룹인 유르겐 클레프트의 초대전엔 구름다리를 건너 텐트가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텐트는 이동이 가능한 실험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텐트를 설치함으로써 公的 空間[Public space]은 일시적으로 개인에 점유[Private space]되고 텐트를 해체하는 순간 그 공간은 원형을 회복한다...공적 공간에 누군가가 개인적인 점유를 했을 때 발생하는 변화에 대한 반응 을 작가는 궁금해 하는 것 같다. ‘空間의 多樣性’ - 다시 말해 자연에 가한 가능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 즉 지역마다 다른 문화와 풍토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반응이 궁금한 것일 것이다. 하나의 ‘사물’에 대한 각기 다른 反應! 그곳에서 ‘새로움’의 ‘價値’가 탠생하는 것일테니까...
이 전시장에는 빨랫줄에 똑 같은 바지...똑 같이 때가 묻은 바지들이 나란히 걸려 있다. 마치 전깃줄의 참새처럼...줄- 때묻은 똑 같은 바지-상의는 없는- 아랫도리만 남은- 실체는 벗겨지고 허물만 남은 그 바지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까? 비엔나 사람들은 무엇을 느낄까? 히틀러의 시대를 겪은 독일인들은 무엇을 느낄까? 아니면 월가의 젊은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그런 궁금증은 내게도 있다.
텐트- 나에게는 天幕! 밤이슬을 피하는 그 천막이 건물 안에 있고 - 휑댕그레한 창고에- 그 안에 들어가면 왠지 아늑하고 책 읽고 싶고... 잠들고 싶고 - 집안의 집...어머니의 속에 아기의 집(子宮)같은- 꿈을 깨고 나면 걷혀지고 접혀지고 시야에서 사라지는 허물 같은 집...
이 작가 그룹은 세 사람이 모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얼마 전 東京의 모리(森) 미술관에 들렸었다. 그때 생각도 잠시 했다. 미술관 뜰에는 태조산을 안고 언제나처럼 리각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고 커피가 끓고 그 香氣가 번지고 그 향기처럼 소곤거리는 戀人들이 있다<*>
다릴르 건너...이승과 저승의...
골짜기엔 산벚이 폭포처럼 흐르는데...
집에 돌아와 홍매를 꽂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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