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각미술관-태조산이 품은 봉황의 알
천안 유량동의 이 미술관에 ‘올라보면’ - 미술관에 ‘들어서면’ 이런 표현이 어울리는데 이 미술관의 실내외 전시작품들을 보면, 미술관이라기보다 동산에 ‘올라보면’...이런 느낌이 든다.
천안의 태조산 자락은 봄빛으로 뽀얗다. 그 골격은 동그란 나이테가 연상되기도 하고 아니면 우렁속을 들여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항아리 속에 드러간 것처럼 아늑하기도 하다. 아담한 산으로 에워싸인 그 안에 리각 미술관은 자리하고 있다.
야외와 실내의 2층엔 상설전시관...조각가 리각의...
1층의 전시관엔 3월말까지 ‘동시대적 사랑에 관한 알레고리 다섯가지’가 전시되어 있다. 다섯명의 화가들이 모여 자신들의 형상세계를 눈으로 이야기해준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눈이 저런 새로운 세계도 경험할 수 있구나...그런 새로움이다.
그런 새로움은 건너 편 커피숍에서 이상원(리각미술관 부관장)의 해설을 리플릿을 통해 음미하는 것도 또한 즐거움이다. 유리창에 담긴 실경 - 태조산을 감상하면서...
4월이 되면 유르겐 클레프트 쉘펑크 불의 정원이 두달간 이 미술관에서 열릴 것 같다. 오스트리아 아티스트 그룹이 천안에 온다는 것도 소식이라면 소식이다. SHELLPUNK - Fire Garden, 이렇게 영어로 보니 조금은 더 알 것도 같은데...디오니소스적인 에너지를 발산시키려는 그 4월이 궁금하기도 하다.
다시 정원에 나서면 역시 태조산의 테두리가 봉황의 알을 품고 있다는 느낌이 새로운데...金鷄抱卵形(금계포란형)이라는 풍수용어가 떠오르듯이 말이다. 그 정원에 아이들이 꾸밈없이 뛰논다. 잔디밭에서 작품들 사이를 뛰어노는 그 群舞를 바라보노라면 무언의 조각이 연출하는 삶의 간절한 몸짓이 맥박이 뛰는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세파를 망각하는 제3의 세계를 걷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천안시동남구태조산길245에 있는 이 미술관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라고 리플릿에 나와 있다.
‘Ligak Museum of Art’ 라는 이름으로....
태조산을 품은 리각 미술관 야외전시장
다섯 화가들이 모여 천안에서 나누는 사랑이야기...
그 이야기는 차를 마시며 리플릿과 함께...
키피숍에는 태조산의 실경산수가 봄볕을 담고...
태조산이 품은 알....
말없는 저 싸늘한 청동은 그 옛날 용광로에서 태어났지만...
지금은 봄날을 기다려 붉은 영산홍의 숄을 두를 것이다.
그 시간을 맞추어 이 공간에 다시 올 것릉 다짐해 보는 것인데...
그 생명들이 깨어나...뛰노는 그 군무와 함께 깨어나는 리각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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