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예술의 전당 미술관
그림과 천지창조
하느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을 때...원래 카오스였을까? 아니면 인간이란 존재가 자연을 헤집어 카오스가 되었을까? 원자폭탄의 버섯구름 그리고 베스비우스 화산의 폭발! 과학의 세기에 접어들며 도시가 모습을 바꾸고 가치의 시계바늘이 정오를 지나 기울어가면서 주말의 톨게이트를 보면 뭔가 탈출구가 필요한 문명의 시점이 아닌가 싶다.
그 목천톨게이트[독립기념관도 이 출입구에 있다.]에 천안예술의 전당은 있다. 미술관도 함께 있다. ‘그림을, 봄’이라는 전시회는 ‘봄’을 맞이하는 2월16일부터 3월27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작품들은 강정훈, 공성훈, 구자승, 권대훈... 등등 40여명의 각기 다른 개성들이 모였는데 공통의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예술의 특수성과 함께 보편성 때문일까? 아니면 큐레이터의 능력인가? 하물며 그 난해하다고 하는 현대회화인데도 말이다.
천지창조가 카오스라면, 아니 인간이 그 혼돈을 주도했다면 - 사람들은 가끔 새로운 땅, 새로운 공간, 새로운 벽면을 그리워하게 된다. 마치 탯줄을 더듬어 어머니의 동굴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 뭐 그럴 때 말이다. 그 하얀 벽면에 투영된 形象(형상)들을 ‘새롭게 봄’, ‘함께 봄’ 그리고 ‘가까이’서 아주 가까이 ‘우연히’마주하게 되면 그 그림과 마주한 새로운 나를 느끼게 된다.
어찌 보면 陰鬱(음울)한, 또 쓸쓸하고 메마르고 무표정한 그 형상들을 통해 평화를 느끼고 겨울의 들녘에서 새싹을 움트게 하는 魔鬼(마귀)의 숨소리를 닮은 ‘꽃샘바람소리’에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 水晶(수정)같은 얼음장아래 흐르는 물처럼 샘솟는 다면... 좀... 조금은 신기한 것 아닌가?
사실 이런 생각을 잠시 하게 된 것은 전시장에서 그림 이야기를 나누는 한 무리의 관람객들의 그림자를 따라가며 해설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였다. 그 해설자는 기간 내내 전시장을 지킨다고 한다. 혹 누가 이 글을 읽는다면 정중하게 한마디 건네기를 권 해본다.
‘혹, 함께..가까이서...그림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없는지요?!’ <*>
***작가들에게 무례함에 대한 용서를 구하면서...그림자를 덧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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