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故鄕)! 함께 돌아보아야할 그 곳!
흐르는 자막과 할머니의 그림전시회
귀향(歸鄕)!
현대인들이라면 모두 한번 되돌아보아야하지 않을까? 고향(故鄕)!
영화평론가가 아닌 평범한 아주머니가 그 영화는 꼭 보아야한다고 했다. 상영관을 잡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면서...그러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보아야한다는 일종의 의무감이 있었다. 기왕 제작과 상영 사이 14년이나 걸렸는데 앞으로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
‘나처럼 의무적으로 떠밀려서라도...’ 이 영화를 안 볼 한국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정신대피해자 신고기간에 힘겹게 동사무소를 찾아간 상주처녀 영희(서미지-손숙)의 일그러진 표정! 나의 시선도 그 직원의 시각과 나란히 해왔던 것은 아닐까?
‘ - 이제 그만 하자!,,, 그만 하면 됐다!,,, 한번 미안하다고 했으면 됐지!,,, 미래를 생각 해야지!!’
이런 말들에 대해 나는 대체로 동의하는 편이다. 아니! 요즘은 ‘많이 동의’하는 편이고 ‘다음 세대에’더 이상 이런 부담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도 당연히 동의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한번 눈 여겨 보기를 권한다.
역사(歷史)에는 사관(史觀)이라는 것이 있는데 역사철학(歷史哲學)과 비슷한 말로 쓰인다고 한다. 역사와 역사해석은 사실 다른 말인데 그건 그렇다 치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무시무시한 말도 있다. 반복의 까닭이 인간의 본성(本性)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이건 가정(假定)이다) 본성이 선한 쪽으로 흘러가게 생각의 흐름을 유도하는 것이 열쇠가 될 수 있다.
시간의 사다리를 세워보면 조선시대에 ‘이태원’이라는 동네가 있었는데 ‘이태원(異胎院)’이라고도 쓰는 곳은 황학동에 주둔한 가등청정(加藤淸正)의 부대가 이곳 여승들을 겁탈해 낳은 아이들에 이 동네에 모여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비슷한 이야기는 인조 때 홍제천 환향녀(還鄕女)전설에도 남아 있다. 임란의 포로는 2만에서 10만까지 학설이 다 다르고 귀환(당시에는 쇄환(刷還)이라고 불렀다.)은 6천명 정도였다고 하며 인조 때 두 차례의 포로는 50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전쟁의 목적이란 포로 즉 노동력의 확보와 착취에 있으며 그 안정적 운영이 노예제도다’ 뭐 이런 사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영화의 포스터에는 20만 명의 소녀와 돌아온 238명 그리고 46명만이 생존했다고 했는데 인터넷에는 12명이 남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현재진행형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런 실없는 생각도 해본다. 가해자 집단에 속한 정신대는 또 얼마나 되며 또 그들을 대변하며 전범에 대항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순교자는 얼마나 되나? 연대(連帶)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면 이런 경우에 - 다수(多數)가 의사(意思-議事)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체제 아래에서 사죄(謝罪)와 화해(和解)는 너무나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관에서 불이 켜진 뒤에도 나를 일어나게 할 수 없었던 것은 자막이었다. 비석을 탁본한 것 같은 느낌의 字幕에는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흘러 내려왔다.
처음엔 14,737
2차 뉴스 펀딩 17,241명
희망해 19,681명
전화자동응답 후원 19,226명
계좌현금후원 4,307명
유캔펀딩 78명
문제는 지금 부터가 아닐까? 2016년1월19일 기준이라니까!
이상하게도 이 영화관에서는 불을 켜놓고 한참이나 자막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 흐릿함 속에서 나는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태워지는 소녀들(?)’이라는 그림을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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