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동주! 별이 밤에 또렷한 까닭은?

양효성 2016. 2. 20. 09:34

        동주! 별이 밤에 또렷한 까닭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다. 그보다 아주 오랜만에 흑백영화를 보았다. 老人! 나이가 들어가며 초저녁잠이 늘고...창문을 닫고 세상일에 눈을 감으면서... 그러면서도 몰래 여민 옷깃을 풀어 부끄러운 상처를 들여다보곤 한다. 피해자들은 생각한다. ‘加害者들이 정말 부끄러워하고 있을까?!’ 부끄러워한다면 용서해주리라고 밤새 다짐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날이 밝아오면(?) 여기 저기 혈색 좋은 가해자들의 당당한 활갯짓을 마주 하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가해자들! 그보다 차세대 가해자들이 더 빨리 콩나물처럼 자라나...’ 시루를 채우는 상상에 사지를 웅크리게 한다. 혹시 출퇴근 시간의 지하철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흑백사진으로...

해방 후에 이런 독백이 번져나갔었다.

‘잡아간 헌병보다 그 앞잡이가 더 소름끼쳤다는....’

영화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다는 字幕으로 시작된다.

그 메시지에는 ‘영화보다 더한 이야기도 監督은 알고 있다’는 餘韻으로 남는다. 옛날이야기가 아니라는 幻聽을 만들기도 한다.

교차하는 흑백의 그림자를 더듬으면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한... ’ 스물여덟 청춘의 고뇌를 되새기기도 하고...‘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그 처지를 떠울리기도 하면서...*





       -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 영화...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