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길을 걸으며- 조선통신사와 영천시 문화의 달
1. 십리정과 일리총 그리고 松下秣馬圖
사람은 똑 바로 서서 걷는[直立步行] 동물이다. 얼마를 걷고 쉬어야하나? 천년 전이나 오늘이나 일본이나 중국이나 4Km를 걸으면 쉬는 것이 정상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10리정, 오리수 이런 말이 있었다. 十里마다 亭子가 있거나 五里마다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들어 주었다거나...그런 이야기다.
朝鮮通信使 따라걷기로 일본의 옛길을 조금 걸어보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이 소나무길과 一里塚이었다. 직역 하면 ‘4Km 무덤’이지만 기실 무덤이 아니라 1604년 德川幕府가 東京의 日本橋를 기점으로 4Km마다 사방9미터에 높이 3미터로 흙을 쌓아 올리고 그 위에 소나무를 심어 쉼터를 만든 것이다. 德川幕府의 5개 주요도로 가운데 사진의 다루이[垂井]일리총은 中山道[나카센도라고 읽는다]에 속하는데 그 소나무는 400년이 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사라진 그 痕迹을 復舊하는 日人들의 勞苦에 敬意를 표한다.
내가 오히려 흥미를 갖는 것은 2천년 전의 漢나라의 화상석 탁본이다. ‘공자가 노자에게 묻다’라는 주제의 그림 아래에는 말과 소나무가 보인다. 그 소나무는 가위질로 잘 다듬어진 듯 하고 그 곁에 서있는 사내의 손에는 그릇이 들려 있는데 말먹이이다. 한문으로는 松下秣馬圖라고나 할까? 秣은 말먹이, 꼴 정도의 뜻으로 요즘 말로는 주유소 쯤 될까? 어떤 그림에 이 꼴망태는 소나무에 걸려 있기도 하다. 漢나라이전에 이미 소나무의 쉼터와 길을 관리하는 亭長이라는 역참관리인 제도가 중국에는 있었다.
10월16일 대한민국문화의 달 주제는 크게 보아 ‘소통의 길’이고 좁게 보면 ‘조선통신사의 길’이며 주최는 영천시이다. 200년 전 1757년에서 1765년 사이 察訪驛이었던 新寧과 永川, 즉 지금 永川市는 12,279戶에 인구는 50,374명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그 배가 넘는 시민들이 사는 대 도회가 된 것도 길과 무관하지 않다. 영천시의 조선통신사길이 약 40Km라면 열 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하다. 한 그루라도 10리정, 오리정 기념식수를 하는 것은 어떨까?
今須 역참의 일리총
사진의 왼쪽의 봉분이 복원되는 일리총 - 그늘이 되기에는 아직!
일본의 옛길은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덩경까지 이어지는 옛길의 소나무
다루이의 일리총- 일본의 1리는 약 4Km
송하말마도...말먹이를 하며 쉬는 이곳은 당연히 주인도 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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