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書

히로시게[歌川広重] 의 도까이도[東海道]

양효성 2015. 6. 7. 17:07

히로시게[歌川広重] 의 도까이도[東海道]

 

도카이도는 도쿄의 니혼바시[日本橋]에서 교토의 산죠하시[조대교]까지 약 495.5km에 이르는 1國道. 이 도로는 세계적 부와 문화를 일군 일본 근대사의 박물관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이듬해(1601)에 기존의 도로와 설비를 확충하고 제도적 장치를 갖춤으로써 곳곳에 슈쿠바(宿場)가 발달하고 많은 인마와 물화의 왕래가 끊이지 않으면서 일본산업의 척추가 되었다.

 

이 도로에 문화적 색채를 더한 것이 히로시게의 판화였다. 쉽게 말하면 500Km53곳 스테이션, 旅館의 정경을 묘사한 것인데 이 판화를 통해 당시의 문물 풍속과 함께 옛길의 정확한 위치를 확정할 수 있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가치의 하나다. 14번째 숙소인 요시하라[吉原]의 길가에는 판화에 나오는 소나무가 지금도 자라고 있어, 이 자리가 그 옛날의 동해도 옛길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요시하라 시청에서는 지금 그 소나무 앞에 히로시게의 판화를 돌판에 새겨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고 이런 안내판은 東海道를 온통 그의 판화로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철도역의 대합실에 철도호텔이 번창하는 일본의 풍경은 뿌리가 있는 셈이다.

 

오카자키[강기]를 떠나 시즈오카로 가는 길가에는 50여 개의 돌이 잔디밭 위에 놓여 있는데 이 또한 히로시게의 판화를 새긴 것이다. 교토의 도에이 영화촌에도 그의 작품은 전시되어 관객들에게 500Km의 먼 길을 단숨에 여행할 수 있게 하고 또 그 길을 걷고 싶은 꿈을 심어 주는 것이다. 가마와 말, 고개와 강물, 여관의 아낙과 비와 눈 등등 역사와 풍정과 계절과 산하의 자연이 이 길의 그림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 그림은 물론 책으로 인터넷에 또 전시관을 통해 또 동해도에 어디서든지 만나볼 수 있다.

16번째 유이 역참에는 그의 전시관이 있어 원본을 볼 수 있다.

 

일본의 이 길을 우리의 화가 李聖麟1748使路勝區圖로 국립박물관에 남겨놓았지만 호응도에 관한 한 온 국민과 바다 건너 고호에게 까지 사랑을 받는 히로시게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의 조선통신사의 길 죽령-조령과 호남옛길 등등 그런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접할 기회는 없을까?

 

우다가와히로시게[うたがわひろしげ : 歌川広重(1797~1858)]江戸 말기의 浮世絵師. 본명 安藤. 호는 一遊斎 一幽斎 一立斎. 江戸定火消 同心(소방 업무를 하는 하급 관원)의 아들로 태어나 歌川豊広의 문하생으로 詩情이 풍부한 풍경판화의 연작으로 이름을 떨치며 또 花鳥画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작품에 東海道五十三次」 「名所江戸百景등이 있다.

 

 

 

히로시게의 판화 -  요시하라의 소나무를 돌에 새겨놓은 이 자리에 ...

 

지금 200년 뒤에도 그  소나무가 자라고...

 

사람들이 눈길을 주는 길가의 돌위에도...

 

요시하라의 소나무가 새겨져...

 

소나무길을 따라....

 

500킬로의 도까이도는 이어진다.

 

요시하라에서 멀리 후지산이 보이고...

 

 

오까베의 옛 숙소에는 바자회...다시 장이 서고

 

주말에 사람들은 이곳에 모여든다.

 

20번 마리꼬[丸子]의 초가는 옛 주막을  떠올리게 하는데...

 

19번 府中[후치유]

 

22번 후지에타

 

 

23번 시마타

 

 

18번 에지리

 

마리꼬의 오늘의 모습과...이어지는

 

오늘의 찻집

 

 

유이의 숙역은 이제 특산물 판매소가 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다카하시는 정말 살아 움직이는 자라가 신기한데 내게 진품 히로시게를 보여 주었다.

 

히로시게 동해도53차 전시관 안내포스터 : 16번 由比宿

전시관 안에서는 11번 다른 색을 입혀 찍어내는 다색도 판화의 진수를 볼 수 있다.

 

 

히로시게 전시관

 

 

이곳은 해발 13미터...오른쪽은 바로 태평양...뒤는 후지산이다.

 

 

전시관의 찻집...

 

유이에서 만난 축제의 행렬...

 

 

 

요시하라의 소나무와 200년 전의 모습...말을 탄 나그네는 지금 볼 수 없지만 그 소나무는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