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교토[京都]의 부러움-고서점 지도

양효성 2015. 1. 2. 21:31

     교토[京都]의 부러움-고서점 지도

 

교토에 가면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고 할 일도 많다. ? 千年古都- 일본의 한 때 서울이었고 시골사람 외국문물이 모두 여기 모였을 테니까...여행사들은 그 좋은 머리로 이런 곳을 모아 계획을 세우고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역시 그 이상의 방법은 없다. 그러나-

 

京都에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이렇게 물어온다면 주저 없이 나는 저번 나들이에서 들고 온 京都古書店繪圖즉 경도의 헌책방 그림지도다. 千年古都 경도는 낙양을 본떠 도시계획을 했다하니 흐릿하게 보이지만 바둑판 그대로이고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鴨川을 가모가와, ‘가모즉 단군시대의 곰으로 읽는 다는 것이 내게는 새롭다. 그 주변에 市役所[시청]가 있고 오다노부나가[織田信長]의 최후 그리고 조선통신사가 머물렀던 혼노지[本能寺]가 있는데 그 시장통에도 고서점이 있다. 그 책방에서 읽지도 못하는 헌책들을 훑어보았다. 단지 책들이라는 이유만으로...그리고 聖德太子를 한 권 기념으로 샀다.

 

책이냐? 전자책이냐? : 책장을 넘기는 것만으로 그리고 밑줄을 긋거나 접어두거나, 책갈피를 끼워두거나 쓰다듬거나...아무튼 나는 책은 책이다를 아직 신뢰한다. 보는 문화- 듣는 문화-읽는 문화- 쓰는 문화가 있다면 나는 어디까지나 쓰기짓기(作文-創作)’의 기초가 그 나라의 수준-특히 미래를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글자가 있어야 그것을 토대로 그리든지 주무르든지 비비든지 곡을 붙이든지 영화를 찍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온 국민이 매일 무엇인가 쓰면 경제가 윤택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이른바 창조경제라고나 해야 할지? 그래서 GDCP(Gross Domestic Culture Product)라는 말도 만들어본지 오래다. 엥겔지수가 있다면 뒤집어 문화소비예측이 국가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수능시험답안지 동그라미에 수성사인펜으로 먹칠을 하는 교육에 16년간 수백조의 돈을 쓰는 나라의 미래는 도 없는 OX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책과 책방 그리고 도서관 : 내게는 돈이 있든 없든 늘 가까이하던 책방과 그 주인이 있었다. 그 주인이 잘 생겼든 못생겼든 친절하든 불친절하든 가끔은 내가 좋아할만한 책을 골라주기도 하고 내게 팔려고 숨겨두기도 하고 또 시간이 걸리더라도 구해주기도 하는 ... 얼마 전 미국아줌마가 대서양을 건너 런던의 고서점을 사랑하는 ... 결국 그 서점을 찾아가는 그런 영화도 있었다. 지금은 나도 할 수 없이 인터넷서점도 이용하지만 이 매체는 싸늘하다.

아무튼 경도의 고서점지도의 뒷면에는 약 100군데의 서점이 소개되어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전문분야와 영업시간과 버스정류장 등 교통편까지...

 

인사동은 서울고서점의 메카로 전통문화의 본거지였지만 지금은 국적불명의 거리가 되어가고 고교야구의 인파와 나란히 북적였던 청계천의 고서점은 학부모만 응원하는 스탠드처럼 썰렁해져 마침내 흔적도 찾기 어려워졌다. 인천의 배다리만이 가끔 Tv에 스칠 뿐인데...대학가에는 서점 대신 복사집과 미장원만 늘었다는 이야기는 오래 되었고 지금은 패스트푸드나 커피숖이 유행이라던가?

 

언어와 문자 : 독일에서 인문학을 하는 사람의 기준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로망쉬어 계통(친척언어)의 이태리-프랑스-스페인은 일상의 소통에 서로 별 불편이 없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영어 독어와 함께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5개국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漢字를 기준으로 관심이 있다면 중국어나 일본어도 할 수 있고 또 책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 경도의 고서점에서 어머니의 말씀이 새롭다. ‘知彼知己라는 말도 있는데 일본말을 좀 배우지 그러니?! 반년이면 될 텐데?!...’그 어머니는 일기의 일부분만 이 세상에 남겨 두고 이제 어떤 책도 읽을 수 없게 되었다. 어둠이 내리는 타국 땅에서 지도를 들고 어디로 가야할지 나는 잠시 망서렸다<*>

 

 

교토의 고서점<헌책방>지도

교토의 헌책방 일람표...

혼노지의 길 옆에도 서점들이 있다.

혼노지의 시장통

교토의 한 고서점에서....

 

성덕태자 한 권을 겨우 사고

 

교토의 밤길을 걷는다.

2014년 광주고등학교의 정문 우측으로...

 

새로 고서점거리들이 형성되는 듯 하지만...지금은 새벽...아직 문을 열 시간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