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 조봉암의 ‘우리의 當面課業’ 전시
- 배다리 책 전시관<곽현숙 대표>
** 죽산 조봉암은 조봉암(曺奉岩, 1898년 9월 25일 인천 강화 ~ 1959년 7월 31일)은 워키백과에 의하면 독립운동가, 통일운동가이자 정치가로 알려져 있다. 일제 강점기에 소련으로 건너가 모스크바 동방 공산대학 2년 수료하고 1927년에는 임정 요인들을 상대로 민족유일당 운동을 추진하기도 하였으나 실패하였다. 노농총연맹조선총동맹(勞農總聯盟朝鮮總同盟)을 조직하고 문화부책에 선출되어 상하이로 가서 코민테른 원동부 한국인 대표에 임명되고 ML당을 조직하여 활동하다가 1932년 9월 상하이 프랑스 불조계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 국내로 송환되어 신의주 형무소에서 7년간 복역했고 1945년 1월 다시 검거되었으나 해방과 동시에 석방되어 조선공산당, 건국준비위원회 인천부지부, 민족주의 민주전선 인천부지부 등에서 활동하였으나 1946년 5월 박헌영과의 갈등을 계기로 사상전향하여 좌우합작 운동에 참여하였고 남북협상 노선을 걷다가 1948년 제헌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다.
1948년 7월 국회 헌법기초위원장으로 헌법 제정에 참여한 뒤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였으며 대한민국 제1대 농림부장관과 제2대 국회 부의장을 역임하였다. 농림부 장관 재직 당시 지주에게 예속된 농지들을 농민들에게 분배하는 농지개혁을 주관하여 성사시켰다. 1948년 이후 윤치영 등과 이정회, 대한국민당 등에서 활동하였고, 제2대 대통령 선거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였으나 낙선했고, 제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여 30%라는 지지율을 얻어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1958년 상인 양명산을 통해 북조선의 정치자금을 건네받았다는 혐의로 진보당 사건에 연루되어 재심결과 사형선고를 받고 즉시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의 사형집행은 당대에도 사법살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2011년 1월 20일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내려 복권되었다.
지금 인천의 일간지에서는 그의 추모기사가 다투어 연재되고 있고 재조명에 대한 관심이 높다. 배다리 시다락방에서는 상설책전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민주와 통일에 대한 ‘우리의 당면과업’이라는 그의 저서 초간본[1954년]이 전시되고 있다. 이 책은 2009년9월 종합출판 범우(주)에서 다시 발간되었는데 이 책도 이곳에서 구입할 수 있다. 다음은 아벨전시관 곽현숙 대표의 글이다.
신문에서 선생님의 사면복권 소식을 접하면서 한권의 책 전시 3회로 선생님의 책을 전시 하였습니다. 한 권의 책 전시는 책 전면을 복사해서 내용을 드러내는 전시입니다. 오래된 책은 만들어진 시대의 생각과 언어의 느낌으로 현장의 상황을 담고 있죠. 1회에는 일본총독부에서 만든 조선어 독본을 이었는데 조선어에 일본의 언어감각이 흐르고, 2회 순종 장례식 도록에는 조선 왕이 일본식 제복을 입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번 선생님의 저서는 1954년 4월에 출판 되었으며 ~對 공산당투쟁의 승리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103쪽 으로서 A4용지의 반 만 한 책으로 머리말도 없고 저자의 약력도 없죠. 그러나 서언으로부터 시작해서 결론까지, 공산당과 맞서기 위하여 우리 민주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절박한 이유를 말씀 하십니다. 공산당은 하나의 체제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데 맞선 우리는 전쟁 후 열악한 현장의 속에서 민중 안에 흐르는 힘을 드러내 자율적 평화 통일로 풀어 나갈 것을 천명 하십니다.
본문을 잠간 보면
“ -고난을 격은 민족은 그럴수록 두뇌가 가일층 명석해지는 것이다. 민중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 가장 어리석은 대접을 받는 농민도 가지가지 잡 부과를 자기네들이 부과하고 있고 전쟁에 80프로를 자식들이 수행하고 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동시에 피의 대가가 헛되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뼈아프게 느끼고 있다. ... 지도층들은 민중은 어리석어서 아무것도 모르려니 하고 그저 억눌러서 입을 막아 놓으려고만 한다. 이런 식의 정치는 민중과 더욱 유리될 뿐만 아니라 시대에 뒤진 행보이며 민주제도에 역행해서 나라를 그르치고 민족과 민주발전의 앞길을 막는 죄악이 되는 것이다. ...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조국의 이름’과 ‘민족의 자유 번영’을 위하여 대의에 따르고 양심에 복종 할 수 있는 대통령도 되고 행정부도 되고 국회도 되며 사법부도 되고 또 국민도 되어 보자는 것이다.”
선생님의 가슴에는 나라와 민족을 넘어서서 생명의 사랑과 사람의 참 자율 의지의 자각을 헤아리는 경지에 이르신 정신이시기에 현상 그 밑에 흐르는 底邊까지도 읽어 드러내시는 힘이 있으셨습니다. 무수하게 닥아 온 일들을 오롯이 혼신으로 매진하며 이겨내신, 인고의 수고가 녹아내려 생명 자율적 성찰로 나라의 얼이 되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세월이 지나도 공명에서 울리는 역사 현장의 소상한 사실을 올바로 읽어내는 혜안을 넘어서 살아 갈 미래의 예시도 함께 흘려 내는 힘이 경전으로 승화 되는 것이라 했습니다.
이 한권의 책속에 흐르는 정신에 경배합니다. 이 나라의 환경 속에서 살아왔기에 감히 발바닥의 진동 소리를 경으로 알고 사는 서민으로서 절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배다리에는 아직도 (배다리, 우리가 지켜야 할 인천의 역사입니다.)라는 푯말이 붙어있습니다. (산업도로는 반듯한 자하도로로!)라는 푯말도 있습니다. 이 도로는 바르자는 시민의 말에 굽어지게 끌고 가는 행정의 도로입니다. 배다리를 지키자는 말은 조봉암 선생님의 뜻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아 낼 걸 볼 줄 알고, 들을 걸 들을 줄 알아 있어야 될 것을 갖출 줄 알아져서 나라의 힘을 단단하게 하자는 데 있습니다. 시민이 시민다워지고 싶다는 만세 합창입니다. <*>
우리의 당면과제 원본
전시대에 확대복사된 본문과 조봉암의 무죄판결 기사 들
아벨 詩다락방 책전시관
2009년 복간된 우리의 당면과제
곽현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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