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上에 내리는 눈
눈송이를 헤아리는 사람이 있었었다.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 記憶들을 지난날로 돌려보내고 있었을까?
하늘의 별들이 눈송이가 되어 地上에 내린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몇 송이의 눈이 장독대를 덮는지 헤아렸던 것일까?
눈송이 내리는 가지마다 梅花가 필거라고 생각했을까?
늦봄에 날아간 민들레의 靈魂이라고 생각했을까?
눈송이를 헤아리는 사람이 있었었다.
눈은 지붕을 덮고 고샅을 덮고 마을을 덮는데도
그냥
눈송이를 헤아리는 사람이 있었었다.
눈이란 하늘에서 땅위에 내리는 것이었다.
그는
그냥
눈송이를 헤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눈이 내렸다. 마늘 밭은 눈에 덮인다. 마늘밭은 그냥 눈에 덮여 있다. 2014년 1894 2甲子 갑오년이었던 그해에는 동학의 꿈이 있었었다.
두둑을 쌓고 마늘쪽을 갈라 씨마늘을 다듬어 구멍을 뚫고 마늘을 놓는다.
마늘은 그냥 눌러놓고 왕겨를 덮으면 잘 자란다고들 한다. 어떤 이는 씨마늘의 세 배 깊이로 심어야한다고도 한다.
마늘은 눈비 속에 뿌리를 내리는데 그 마늘을 100일동안 먹고 햇빛을 피하면서 도를 닦으면
곰도 사람이 된다고 단군은 말씀하셨다.
혹시 그 계절이 겨울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