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돌과 같이...

양효성 2016. 5. 6. 13:59

        돌과 같이...


딴산 遊園地에서 딴청 피고 놀았지...

친구들은 멀리멀리

출렁다릴 건넜지...

나 혼자 꽃내개울 강가에서 놀았지...

날 닮은 돌하고 강가에서 놀았지...

모난 것도 아니고

둥근 것도 아니고

그냥 밟고 지나가는

그 돌하고

놀았지...

장마엔 물에 잠겨

겨울엔 눈에 얼어

꽃샘바람 추워 떠는

그 돌하고 놀았지...

친구들은 출렁출렁

출렁다리를 건너갔지...

***나는 가끔 예술가를 생각한다. 예술가의 戀人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예술가란 얼마만큼 대중으로부터 멀리 떨어지느냐에 따라 더욱 절실하게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가끔 잊고 우리는 살고 있다. 강원도 길을 가다가 오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조각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길을 걷는 동안 ‘만물을 창조하는 손’에 대해 얘기를 했다. 나는 그 친구를 다시 보고 싶다. 그리고 ... 개울가에서 돌을 주워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끔 친구들과 돌처럼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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