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새마을제설작업
흰 눈이 천지를 덮어 문자 그대로 月白雪白天地白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눈이 내리면...‘주민여러분!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지난밤에 폭설로 제설작업을 하고자 하오니....’이런 방송이 나오면 모삽-빗자루-넉가래 등을 들고 마을길을 따라 동구밖까지 아침 내내 눈을 쓸어내곤 했다.
20세기 제설작업이라고나 할까?
시골마을에 눈이 내리면 곧 길이 끊어지는 것이고 그대로 고립을 의미한다. 마을회관까지 들어오는 버스가 운행을 멈추면 통학길도 장보러 가는 길도 모두 끊긴다.
어느 마을이건 환갑을 바라보는 젊은이조차 찾아보기 힘든 요즘에는 人海戰術로 눈을 쓸어내는 ‘집단제설’도 녹녹치 않다.
트랙터가 除雪車로 遁甲術을 부린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고마운 자원봉사자[?]들이 마을의 숨통을 터주는 것인데, 상상해보라!! 八旬의 할아버지-할머니가 옹기종기 모여 넉가래로 마을길을 밀고 있는 흑백의 새마을 제설작업을...
零下의 날씨에 마을길을 터준 트랙터제설차에 ‘公共의 感謝’를 표할 방법을 찾아야겠다. 농업환경이 바뀐 21세기의 시골 인프라- 제2의 새마을운동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길이 福祉다’라는 命題를 생각해본다. <*>
2013년11월28일-늦잠에서 깨어보니 천지가 모두 백색인데...
누군가 윗동네로...
아래 동네로 눈길을 터놓았다.
차는 눈을 뒤집어쓰고 잠들었는데....
반사경에 길은 뜷려있다!
마을회관에도...
이장님의 빗자루로는 어림없는데...
모퉁이를 돌아 동구밖까지 빼꼼하게 길이 트였다.
제설트랙터가 모습을 보이는데...해도 뜨기전에 트랙터에 제설장비를 장착하고 또 시동을 걸고 마을구석구석을 돌았을 것이다.
알고보니 前이장셨던....
감사합니다...언제 저녁이라도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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