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海에서 [晩秋散策]
東海의 푸른 물이 너무 고와서
한 움큼 유리병에 담아 보았지
유리병에 하얀 물은
하얀 유리색
하얀 물을 푸른 병에
다시 담으니
동해의 파란 하늘 눈이 부시네!
하늘 보고
바다 보고
해가 저무네!
* 그와 나는 竹馬故友다. 양지바른 곳에 빛나는 진주를 그 집안 어른들은 생각했을까? 아무튼 그런 이름인데 그는 純粹하다. 연꽃이 진흙에서 피어나듯 예술도 試鍊이 만든다는데 그는 인간 자체가 맑아서 인생사 苦惱도 그에게 다다가면 이슬 머금은 초롱꽃처럼 透明해진다. 어렸을 적 내가 트집을 부려도 그는 하얀 웃음으로 나를 마주하곤 했다. 그도 나도 그림을 좋아했는데 그는 흙으로 새로운 세상 風情을 빚어내는 彫刻家가 되었고 나는 흙을 일궈 쪽파를 심는 農夫가 되었다. 언젠가 그의 곁에서 진흙을 이기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내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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