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꽃이 피었습니다.
오동촌 가는 길[20]
6월21일 그러니까 음력으로는 3원윤달이 낀 임진년 夏至인데 가뭄이 심하네요...50년만에...하더니 100년만의 가뭄이라는 말이 돌고 이제야 TV는 대한민국 2%(?) 농촌 사람을 걱정하네요! 그것도 공업용수 걱정을 한 다음에 말이지요. 날씨가 좋아서 99% 산업인구들의 들놀이가 제철이라는 뉴스가 머리에 한참 나돈 뒤에 말이지요...
심는 만큼 거둔다는 그 말대로 그제는 심은 만큼 하지감자를 캐고 어제는 물을 준만큼 마늘을 캤습니다. 고구마는 그냥 뿌리로 흙을 움켜잡고 잔뜩 웅크리고 있습니다. 잡초도 잘 자라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비가 많아 곡식이 땅에 들러붙더니 올해는 가물어 모두 오그라들어 있네요!’
‘朝夕으로 춥고 낮에는 들고 찌니 사막이 따로 없구만...’
사우디 건설경험을 빗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장비 좋겠다! - 저수지바닥이나 정리해두면...’
‘물고기씨들은 어쩌라구?!’
잡초를 정리하시던 이마을 前 이장님이 고구마 꽃을 발견했습니다.
‘TV에서만 보았지 - 평생 처음 보는 고구마 꽃이네...’
고구마 꽃이 피면 좋은 일이 있다는데...
祈雨祭를 올리는 심정으로 꽃을 봅니다.
아침에는 이슬도 내리지 않습니다.
고구마 꽃이 핀 고람에는 물기가 없습니다.
나팔꽃을 닮은 길상화...고운 비가 내리기를!!
밭에는 물을 준만큼 그냥 초록색을 머금고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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