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 구름속의 소식을 전해주렴-
오동촌가는 길 19
蒼空에 꿈을 펼친 새는
구름에 나래를 접을 수 없어
나뭇가지에 내린다.
흔들리는 가지의 梅花香氣
솔잎에도
떡갈나무 굴참나무 물푸레나무 밤나무 감나무 버드나무 가지에도
새는
하늘의 소식을 전한다.
새야! 내게도 좀 가까이 오렴-
좀 더 가까이 오렴
하늘의 소식이 들릴 만큼 만
좀 더...
* 砲手에게 쫓기던 새는 江에서 낚싯줄에 논에서 農藥으로 다시 밭에서 허수아비에게 놀란다. 밭에 그늘이 진다고 밭둑의 나무는 잘려 나간다. 잘려 나간 나무는 메말라 구름을 만들지 못한다. 지붕위에 참새가 날더니 굴뚝에 둥지를 틀고 夏至에는 벽난로에 참새가 날아들었다. 다섯 마리의 새끼들을 날려 보내느라 우리 집은 때 아닌 새집이 되었다.
돌모랭이 부부는 새를 사랑한다. 그 집 공룡느티나무[우리는 그렇게 부른다. 잘린 그루터기가 공룡을 닮았다.]에도 또 블럭담 틈새에도 새들이 새끼를 기른다. 그들은 새집을 짓기로 했다. 나는 제재소에서 기왕이면 소나무 조각들만 골라 묶어 주었다. 이 부부는 정말 손재주가 뛰어 나고 그만큼 마음이 곱다. 이제 무주택 새들에게 나무마다 집들을 지어 분양해 주었다. 철이 지났지만 가을이 지나면 이 둥지에 새들의 노래가 울려 퍼질 것이다. 하늘의 福音처럼...이것이야말로 솟대요 그 옛날의 蘇塗가 아니겠는가?
타사의 정원에도 새집은 있다. 하지가 지나고 가뭄으로 저수지바닥은 가마솥처럼 타들어 거북등으로 갈라지는데 그래도 봉황산의 푸르름은 毅然하다. 하늘은 가을빛에 높은 구름이다. 비기운이 없는데도 새들은 여전 하늘을 날고 또 새끼를 친다. 비소식을 전해올 새들을 기다리며 새집을 달아본다.
이 그루터기에 둥지를 튼 새들은 이제 새집으로 이사할 것이다.
소나무 조각이 모여 새집이 되고...
불에 그을려 소나무 무늬가 생기면서...
한결 솔향이 묻어난다.
이 나무는 시달림을 받다가 좋은 주인을 만나 겨우 목숨을 건졌는데
우리는 공룡나무라고 부른다.
여기도 새들이 자주 머무는 곳...
봉황산엔 비 냄새가 없다.
집뜰에는 검은 들고양이가 울고...
참새의 새장이 되어버린 불꺼진 벽난로에 잠시 놓아 둔 새집...내일은 새집을 달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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